"삶의 따뜻한 이야기로 힐링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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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02.21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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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례 작가 '남편의 집' 발간
첫 작품집… 딸의 응원에 집필

성숙한 인생관 진솔하게 담아

김용례 작가가 첫 수필집을 펴냈다. ‘남편의 집’이다. 제목에서부터 호기심이 보태져 그 집의 풍경이 그려진다.

“첫 작품집을 엮고 보니 부끄러웠다. 책으로 펴내는 것이 괜찮을까 걱정하고 있는데 딸이 엄마글 재밌어 하는 말로 힘을 보태주더라구요.”

김 작가의 말처럼 작가들의 고민은 늘 독자다. 불분명한 누군가를 대상으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심적 부담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 글이 독자들에게 어떻게 읽혀지고, 어떤 의미를 줄까를 고민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등단 5년만에 엮은 수필집인데 활자화 되어 나가니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늘 부족함을 인정하고 공부하려고 합니다. 요즘은 박물관 강좌나 사찰을 찾는 것으로 경험치를 넓히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2008년 등단한 김 작가는 수필의 매력을 일상의 언어라고 말한다. 가족이나 주변인들이 툭툭 던지는 말한마디가 글의 씨앗이 되니 작가는 글을 줍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남편이나 아이들이 한마디 툭 던지는 말이 가슴에 확 들어올 때 있잖아요. 시골 할머니의 구수한 옛말도 그렇고요. 혼자사는 시골 할머니는 힘들게 살았던 옛날이야기를 생활 속담으로 들려주시는데 짠해요. 멀건 죽도 못먹을 정도로 가난하던 시절을 돌이키며 죽사발에 그림이 보이더라는 말씀이나, 콩 주워먹듯 시간이 갔다던가하는 말씀은 한편의 글이 되었어요.”

따뜻한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김 작가는 독자들이 글을 읽으며 잠시나마 웃을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 갈수록 각박해지고 삭막해지는 사회에서 지금 사람들에겐 따뜻한 이야기가 힐링이지 않을까.

글은 그 사람을 닮는다는 말이 있다. 글의 시선을 어디에 두었느냐에 따라 글빛도 달라진다. 김 작가의 글에 대해 김홍은 수필가가 “억지로 꾸미려 하거나 미화시키려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붓가는 대로 써진 글이다. 지천명에 이르는 성숙한 인생관을 진솔하게 들려주고 있다”고 말한데서도 일상의 경험을 따뜻하게 들려주는 작가의 심성을 엿볼 수 있다.

“올해 여백문학회 회장을 맡아 짐이 무겁다”는 김 작가. 추위도 풀리고 텅빈 들녘을 채우기 시작하는 봄햇살의 유혹에 마음은 벌써 여행길이다. 작가란 길을 걸으면서 또 하나의 길을 내는 것임을 ‘남편의 집’을 통해 본다. 김용례 수필가는 현재 내수문학회, 여백문학회, 청주문인협회, 푸른솔 문학회 회원이며, 1인 1책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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