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질환과 변비
자궁질환과 변비
  • 천용민 <청주 자인한의원 원장>
  • 승인 2013.02.18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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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깨끗한 자궁 유지위해 대장기능 개선

천용민 <청주 자인한의원 원장>

“원장님 변비가 심해지면 냉(冷)이 더 많아지네요. 왜 그러죠.”

“자궁근종이 커져서 적출수술을 하고난 후 변비가 심해졌어요. 수술은 자궁을 했는데 대장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서 그런가요.”

여성 환자로부터 종종 듣는 질문이다. 한의학적으로는 간과 자궁은 밀접한 관계가 있고, 간-대장상통이라고 해 중요 관계로 여겨왔다.

간과 대장은 발생학적으로 같은 배아에서 만들어 졌고, 장간(腸肝)순환을 하면서 대장내의 노폐물이 혈관을 통해 간으로 가서 해독을 하고, 이를 담즙을 통해 대변으로 배출을 하게 된다.

간은 해독의 장기이기도 하지만 성기능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자궁과도 밀접하다.

자궁근종수술 환자는 자궁근종이 있기 이전에 변비를 달고 살았고, 이로 인한 장독소의 자궁유입으로 근종이 만들어진 것이다.

변비로 냉이 증가하는 이유는 변비로 인한 장독소의 배출장애로 노폐물이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이로 인한 자궁내 유입이 증가해 냉의 양이 증가 하는 것이다.

대장의 주위에는 방광이나 자궁, 난소 등이 있는데 골반 안에 있다.

이것들은 벽하나 차이의 간격으로 있으므로, 숙변이나 고변(숙변보다 더 오래된 변)으로 인해 장내세균으로부터 발생한 독소가 장관으로부터 흘러나와 장과 접하고 있는 장기에 염증을 일으킨다. 이러한 이유로 냉이 증가하거나 방광염, 질염 등의 부인병에 걸리기 쉬운 것이다.

생리통 역시 마찬가지이다.

두 여학생이 생리통과 변비, 여드름으로 내원해 발효한약을 복용했다. 1년 뒤에 왔을 때 한 여학생은 얼굴도 깨끗하고 변비와 생리통 모두 사라졌다. 다른 학생은 6개월 동안은 생리통이 없었는데, 그후로 변비와 생리통이 다시 생기고 얼굴에 여드름도 많이 났다고 한다.

두 여학생의 희비가 엇갈린 원인은 식생활의 차이 때문이다.

변비환자는 육류, 기름진 음식, 패스트푸드, 단 음식, 인스턴트 등의 대장균이 좋아하는 음식을 주로 먹는 성향이 있다.

물론, 몸에 해롭다고 완전히 배제하고 살 수는 없지만 유산균이 좋아하는 식이섬유(채소 과일 현미 등), 장종류(된장 비지 청국장 고추장 간장 김치)와 같은 음식을 너무 적게 먹는다는 것이 문제다. 대장균의 먹잇감을 위주로 먹을 경우 변비성향이 되기 쉽고, 물을 잘 먹지 않게 된다.

교통사고 치료를 받기 위해 기혼 여성환자가 내원했다. 변비가 있고 항상 배가 더부룩하며 알레르기(햇빛, 견과류) 부정맥(5분에 5회)이 있었다. 특이한 점은 생리전 일주일 정도부터 과자 초콜렛 아이스크림 고기 등의 대장균이 좋아하는 음식(달고 기름진 음식)을 먹게 된다는 것이다.

환자의 백혈구 수치는 2.4(정상범위 5.0~10.0)로 낮았는데, 이는 식품첨가물 기름기 등의 독소를 제거하기 위해 백혈구가 많이 소모되고 있다는 증거이며, 체내 효소도 감소된다는 의미이다.

불균형적인 식습관으로 면역불균형(과립구 감소 림파구증가)을 초래해 알레르기를 만들었다.

과립구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소화효소로 분해하고, 림파구는 이들을 기억하는 기능을 한다. 림파구가 항진되면 과도하게 민감반응을 하고, 과립구가 감소되면 실질적인 세균제거 능력이 감소되므로 몸은 과민반응을 하면서 방어능력이 떨어지는 면역과민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 환자가 고쳐야 할 제일 중요한 증상은 변비이고, 이를 위한 식습관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

생리불순을 치료하기 위한 한방처방중 도핵승기탕(挑核承氣湯)이란 처방이 있다. 대황 도인 감초 망초 등의 배변을 돕는 약재와 복부를 따뜻하게 순환시키는 계지로 구성된 한약이다. 이 처방은 하부위장관주위(소장)의 배설이상(변비)이 원인이 돼 생리불순이 된 증상을 개선하는 처방이다.

이렇듯 변비와 생리, 대장과 자궁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므로 깨끗한 자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장의 기능을 좋게 해야 된다.

이를 위해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 과일 현미와 발효음식, 하루 1.5ℓ의 따뜻한 생수 등을 섭취하고, 발효한약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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