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작가의 매력적인 작품세계로
두 작가의 매력적인 작품세계로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02.17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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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서 24일까지 입주작가 릴레이전
김준기 작가 ‘타자의 초상’ 주제

드릴로 표현한 아버지의 형상 작품에 담아

서완호 작가 ‘The Field’ 테제

비닐 소재 사용 불안한 현대인의 모습 표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는 입주작가 김준기,서완호씨의 새로운 회화전을 연다. 제6기 입주작가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회로 개최하는 이번 전시는 입주작가들이 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기간에 제작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작품을 선보인다.

김준기 작가는 타인의 모습을 통해 자신을 표현한 작품을 전시한다. ‘타자(他自)의 초상’을 주제로 한 전시는 정체성을 찾아가는 자아의 모습이기도 하다. 작가는 한 점 한 점 새겨진 드릴의 구멍과 그 구멍 사이로 새어나오는 수 만개의 빛이 모여 아버지의 형상을 만들어 가는 과정 속에서 아버지의 삶과 인생, 날것의 자아를 재발견한다.

미술창작 스튜디오 측은 “작업에서 작가는 개인적 서사와, 가족의 사건, 심리적 풍경, 시간과 공간 등을 거울이라는 표면, 더 정확히 말하자면 거울의 이면에 새긴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타자(他自)의 초상(肖像)은 타인(他人)의 초상(肖像)을 통해 바라보는 자화상(自形╂)이며, 전신(傳神)을 바탕에 두고 표현한 초상화와 거울에 비춰진 자신들의 모습을 오가며 타인과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을 통해 정체성을 찾아가는 작업이다”면서 “전시되는 아버지 시리즈는 지난해 갑작스럽게 발생한 교통사고로 병원 치료를 받았던 아버지의 모습과 간병인으로 그 곁을 지켰던 작가의 소회(所懷)를 담은 작업이다”고 말했다.

서완호 작가는 해체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The Field’라는 테제로 전시되는 작품은 불안한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했다. 미술창작 스튜디오 측은 “작가는 급속한 공동체 해제가 되고 있는 사회에 개인주의로 떠밀려가는 사람들의 불안정한 모습과 서로가 소외되고 고립된 상황을 넘어, 스스로 자신을 폐쇄하고, 타인을 거부하기에 이른 우리들의 모습을 비닐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그려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표현된 비닐봉지는 현대사회에서 대량생산되어 일상에서 사용되는 물질로써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쉽게 쓰이고 쉽게 버려지는 존재감이 없는 물질이기도 하다”며 “이는 몰개성과 가벼운 존재감의 상징이며, 또한 가려져있는 속은, 고독과 소외감, 서로가 서로 간에 폐쇄되어 있는 현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을 상징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인의 모습을 통해 나를 찾아가는 작가들의 작품은 24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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