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민심 화두는 '박근혜정부'
설 민심 화두는 '박근혜정부'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3.02.11 2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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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 첫 명절… 朴당선인 행보·새정부출범 기대
정치쇄신·민생정치·일자리 창출 한목소리 강조

경기불황 속 고물가·취업난등 서민 근심도 가득

민족 대이동 기간인 설 연휴는 전국의 여론이 뒤섞이는 시기다. 이 때문에 정치권은 매년 설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곤 했다.

이번 설은 대선 후 첫 명절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행보와 새 정부 출범 등이 ‘설 밥상’의 최대 화두가 됐다. 최근 몇년간 극심한 경기 불황을 반영하듯 ‘서민 경제’와 ‘취업’도 빠지지 않았다.

우선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시점에서 박 당선인에 대한 기대는 엇갈렸다. 이는 설 연휴 전 실시된 여론조사에 그대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4~7일 전국 성인 남녀 12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휴대전화 RDD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8%포인트) 결과 박 당선인의 직무수행에 대해 ‘잘 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자의 비율이 48%에 그쳤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29%였다.

현재 지지율이 대선 득표율(52%)보다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과거 당선인들이 비슷한 시기에 80~90%대 지지율을 기록했던 것을 보면 초라한 성적표다.

박 당선인이 당선된 후 이어온 행보에 대해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증거다. 또 인선 과정에서 지나치게 보안을 강조한 탓에 검증 소홀 및 ‘불통’ 논란이 부각되는 부작용을 낳았다는 분석이다.

반면 지지율과 상관 없이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도 많았다.

박 당선인이 국민들이 바라는 정치 쇄신을 실현시키고, 민생을 위한 정치를 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왔다.

박 당선인 측도 지지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단 실제 민생에 도움이 되는 정책실현을 통해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려놓는다는 전략이다. 이에 국회의원을 비롯한 당 관계자들은 설 연휴 동안 자신의 지역구에 내려가 대선 후유증 회복과 차기 정부에 대한 여론의 호감을 높이는데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

설 밥상의 화두로 단골 메뉴인 ‘고물가’와 ‘취업’이 빠지지 않았다. 장기화되는 경기 침체와 더불어 하늘로 치솟는 생활 물가에 서민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무엇보다 생활과 직결된 공공요금이나 식료품 등의 인상에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고물가는 설 특수를 기대했던 전통시장에도 상당한 타격을 주었다.

청주 북부시장에서 생선 가게를 운영하는 박모씨(46)는 “지난해 설 전날에는 오후 3시가 조금 넘으면 생선을 다 팔았는데 지금은 5시가 됐는데도 물건이 많이 남았다”고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박씨의 가게에는 상당량의 조기와 갈치 등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설 대목을 기대했던 청주지역 상인들의 매출이 줄어든 것은 경기 불황과 물가 인상 등으로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소비자 물가는 1년 전보다 1.5% 올랐지만 농축수산물 등 설 식탁 물가는 이보다 많은 2.1%나 올랐다. 이에 주민들은 새 정부가 민생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만큼 서민 경제 안정을 실현시켜 주길 기대하고 있다.

갈수록 심해지는 취업난에 설 연휴에도 쉬지 않고 취업준비를 하는 이들도 전 연령대(20~60대)에 걸쳐 다양하게 나타났다. 이들은 새 대통령과 새 정부가 적극적으로 일자리 창출에 힘써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또 고령화 시대에 맞춘 일자리 관련 정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북한 핵실험, 복지관련 공약 이해 등도 관심사로 등장했다. 모두 박 당선인과 새 정부가 짊어져야 할 숙제들이다. 박 당선인 앞으로 이 같은 산적한 과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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