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은 뭘 먹고 살았을까
선조들은 뭘 먹고 살았을까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02.07 2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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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등속' 100년 전 청주음식 재현
“이 요리책을 왜 썼을까,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첫 장에는 왜 이 음식을 실었을까, 많은 물음표를 갖고 이 책을 쓴 진주 강씨 집안의 며느리가 되어 생각해 보았어요. 100년전 사용했던 언어가 다르고, 재료가 달랐지만 당시 음식을 재현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되었어요.”

‘반찬등속’에 기록된 청주 옛 음식을 재현한 지명순 교수.

지 교수는 ‘반찬등속 학술용역’연구기간동안 100년전 이 땅에 살았던 사람의 입장에서 해답을 찾아갔다.

툭 던져놓듯 기록해 놓은 조리서는 음식을 오래 접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말로 기록한데다 100년전 사람들의 충청도 방언이 곁들여 있어 음식 재현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책에는 조리법만 있지 재료나 재료의 양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은 없어요. 익힌 것을 사용하라는 것인지, 날 것을 사용하라는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으니 만들어보고 다시 만들어보는 수 밖에 없었죠. 더구나 재료량이 없어 음식재현에 더 힘들었어요.”

46가지 청주 옛 음식이 제 모습을 드러내기까지는 숱하게 반복된 조리과정이 뒷따랐다.

그렇게 100년의 시공을 뛰어넘어 다시 청주 밥상으로 재현되면서 ‘반찬등속’은 청주 양반가의 전통음식문화의 품격을 높여주는 기록물의 근거가 되어주었다.

“20년 넘게 향토음식을 연구했지만 충북의 대표 음식을 꼽으라면 내세울만한 게 없었어요. 서민음식으로 대표되는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특별한 음식으로의 가치가 없었는데, 반찬등속의 발견으로 충북 양반가의 음식을 재현할 수 있었다는데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기록물이 있다는 것은 근거가 생겼다는 의미다.

‘반찬등속’은 청주 음식문화의 원형을 찾는 단초가 되었다는 점에서도 큰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이는 청주지역의 양반집에서 어느 정도의 음식을 만들어 먹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사료로 반찬등속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요리를 누가 했느냐에 따라 맛도 다르고 느낌도 다르다”는 지 교수는 ‘반찬등속’에 기록된 청주 음식을 통해 100년전 설날, 청주 양반가에서 만들어 먹었던 전통음식을 재현했다.

설날의 대표 음식인 흰떡과 만두, 청주 양반가의 특별식이라고 할 수 있는 약밥, 화병, 산자 등을 통해 100년전 청주의 설 풍경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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