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길, 독서로 마음에 여유 가져보자
귀성길, 독서로 마음에 여유 가져보자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02.07 2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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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연휴 "이 책 어떠세요"
한국도서관協 우수문학도서 아동청소년문학부문

'파씨의 입문'·'뿔을 적시며'·'사춘기 가족' 등 선정

즐거운 명절, 신나는 설 연휴가 시작되었다. 달콤한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기회지만 예년과는 달리 짧은 연휴로 나들이나 여행이 만만치 않다. 더구나 휴일과 겹친 명절 연휴는 인구 대이동으로 교통난도 예고되고 있어 먼거리 외출은 자칫 낭패보기 쉽다. 짧은 연휴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으로 가족들에게 책을 선물하고 함께 읽는 것도 좋은 휴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름진 가정경제에 부담도 줄이고, 시간도 아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명절 가족 선물로 준비해 보자.

우수문학도서 보급사업을 주관하는 한국도서관협회가 지난해 선정된 225종의 우수문학도서를 대상으로 2012년 우수문학도서 최고의 책을 선정했다. 2012 올해의 우수문학도서 선정을 위해 최종 심의대상에 올려진 책은 총 23권으로 소설 8권, 시집 7권, 아동청소년문학 8권이었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소설과 시, 아동청소년문학 부문으로 구분해 선정한 2012 우수문학도서 최고의 책에는 황정은 소설집 '파씨의 입문'과 이상국 시집 '뿔을 적시며', 오미경 장편동화 '사춘기 가족' 등이다.

최종 심의에 참여했던 고영직 문학평론가는 "우수문학도서 선정 및 보급사업은 침체에 빠진 출판시장에 활기를 넣는다"면서 "이런 의미외에도 책을 통해 우리 사회가 문화적·정신적으로 더 성숙해지기 위한 특별한 문화 프로젝트로 좋은 책을 읽는 행위는 나와 세상, 그리고 희망의 위기를 넘어 새로운 나와 세상을 꿈꾸게 해준다"고 말하고 선정된 3권의 책을 다음과 같이 평했다.

◇ 올해의 시- 이상국 시집 <뿔을 적시며>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이다. 본문에는 삶의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따사로운 상상력과 정감 어린 묘사, 자연의 숨결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정갈한 언어들로 삶의 깊고 오묘한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시편들을 담고 있다. 인본주의적 시세계를 보야주고 있는 시인은 진솔함과 질박함, 순박한 삶의 풍경을 일상을 통해 들려주고 있다.

심의위원들은 “깊이 있는 관찰의 시선, 성찰의 언어 돋보였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또“서정시의 유구한 문법을 고수하면서 나와 세상에 대해 성찰하는 사유의 언어를 보여준다”고 소개한 뒤 “이상국 시인의 오랜 시력(詩歷)에서 우러나오는 세상에 대한 특유의 깊이 있는 관찰의 시선과 성찰의 언어에 대해 문학적 지지를 보낸다”면서 올해의 시로 선정했다.

◇ 올해의 소설- 황정은 소설집 <파씨의 입문>

주목받고 있는 젊은 작가 황정은씨는 소설집 '파씨의 입문'으로 올해의 소설로 선정됐다. 본문에는 9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표제작 '파씨의 입문'은 모든 것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에 관한 매혹적인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한밤에 벌어지는 친지들 간의 갈등을 그린 '야행',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두고 죽은 원령의 이야기 '대니 드비토' 등을 통해서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못하는 이들의 쓸쓸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심의위원들은 황정은의 '파씨의 입문'에 대해 “비정규직 알바생, 철거민을 비롯해 한낱 유령처럼 겨우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사랑의 서사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소개한 뒤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은 '百의 그림자'의 수준을 넘어서 우리 시대의 새로운 소설미학의 형식으로 구현될 수 있는 가능성에 더 주목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 올해의 아동청소년문학- 오미경 장편동화 <사춘기 가족>

'사춘기 가족'은 오미경 작가의 장편동화다. 세상의 방향과는 반대로 살지만 무공해 채소처럼 건강한 귀촌 가족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담고 있다. 사춘기 성장기를 거치고 있는 13살 단오가 주인공이지만 동화 속에 등장하는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모두가 사춘기를 겪고 있다. 작가는 사춘기가 특정시기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이들이 사춘기를 통과하고 있다고 말한다.

심위위원들은 "여성의 성역할(엄마)에 관한 새로운 설정과 주인공 '단오'가 학교에서 겪는 왕따 문제, 다문화가정 아이 '한마루'와의 우정을 자연스럽게 처리했다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모았다"고 설명한 뒤 "이 작품이 구현하는 건강한 활기에 미학적 지지를 보내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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