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수도 청주, 화려한 비상의 시작
녹색수도 청주, 화려한 비상의 시작
  • 곽임근 <청주시부시장> 
  • 승인 2013.02.0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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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곽임근 <청주시부시장> 

청주시 부시장으로 전 직원과 함께 녹색수도 청주 구현을 위해 달려온 지 2년이 흘렀다. 그 간의 소회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니 위 단어가 떠오른다.

지난 2년을 돌이켜보면 매 순간이 중요했고 긴박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 다른 지역 출신이 와서 청주·청원 통합 등 지역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현안을 해결할 수 있을까 우려 섞인 눈으로 바라보는 분들도 많았다. 그래서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고, 더 잘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밤잠 설치는 날도 있었다.

가슴 뜨거운 열정과 도전 정신만 있다면 꿈은 곧 현실이 된다는 말처럼 긍정적이고 절실한 마음으로 청주시 모든 직원과 한뜻이 되어 노력한 결과 꿈과 같은 일들이 현실이 되었다.

그 중 청주·청원 통합은 공직 생활 동안 가장 기억에 남고, 보람된 일이었다. 한범덕 시장의 굳은 의지와 청주시 의회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시내버스요금 단일화와 같은 통 큰 결정으로 통합의 기반을 다졌고, 전 직원이 청원군 지역농가를 찾아 진심 어린 일손돕기로 깊었던 갈등의 골을 녹였다.

66년 만에 다시 한가족이 된 가슴 벅찬 청주·청원 통합은 세종과 대전을 아우르는 300만 그린광역권의 핵심도시로 우뚝 서기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시는 지난 2년 동안 지역의 산적한 현안을 풀어내기 위해 중앙부처를 수시로 방문했다. 그 결과 올해에는 2751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국비를 확보해 늘어나는 행정수요에 부응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균형 있는 투자가 가능해졌다. 전 직원이 진심을 담아 중앙부처를 설득해 얻어낸 값진 성과였다.

경기침체와 대형 유통업체의 잇따른 입점으로 위기에 처해있는 지역상권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 서민의 삶의 터전을 지키고 중소유통의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 발족한 청주시 상권활성화재단이 지역상권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으며 대형마트 의무휴업 지정 및 전통시장 인프라 개선 지원 사업 등을 활발히 추진했다.

아울러 녹색수도 청주 건설을 기치로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소외계층 보호와 보편적 복지로 사회안전망을 구축했으며, 청주복지재단을 출범시켜 복지전달체계의 효율성을 높였다. 최상의 복지라고 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매년 1만 개 이상 창출했으며, 장애인스포츠센터와 축구공원 등 체육 인프라 구축으로 시민 누구나 생활체육을 접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심각해지는 환경오염과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중심 교통체계 개편을 진행해 100만 통합시 출범에도 대비하고 있으며 42만 명이 관람한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쓸모없이 버려진 옛 연초제조창 부지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제적인 관심과 주목을 받으며 창조의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시민이 살기 좋은 편안한 도시, 삶의 질과 공간의 질이 높은 녹색수도 청주를 만들기 위한 한범덕 시장의 열정과 노력에 적은 힘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었다는 게 큰 보람으로 남을 것이다.

앞으로도 새로운 기회만큼이나 어려운 도전이 계속될 것이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도시 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2014년 7월 통합시 출범을 앞두고 청주·청원 양 시군 주민 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지역 발전의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

장준하 선생은 생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일본강점기 때 독립운동, 독재시대 민주화운동, 왜 그리 험난한 선택을 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쁜 조상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고 대답했다.

위기와 기회는 동전의 앞뒷면처럼 공존한다는 말처럼, 때론 어려움도 험난한 길도 있을 것이다. 험난한 길일지라도 후손들에게 물려줄 명품도시를 만들기 위한 일이라면 전 직원과 함께 앞장서 달려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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