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루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02.06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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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세상

고 은

저물어 가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냐
하루가 저물어
떠나간 사람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냐

오 하잘것없는 이별이 구원일 줄이야

저녁 어둑밭 자욱한데
떠나갔던 사람
이미 왔고
이제부터 신이 오리라
저벅저벅 발소리 없이

신이란 그 모습도 소리도 없어서 아름답구나



※ 하루가 금쪽같이 느껴지는 때가 있습니다. 일정이 촉박하거나, 중요한 회신을 기다리는 날, 그리고 일년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날이 그렇습니다.
어제와 다를 것 없는 하루임에도 별스럽게 마음 복닥이게 합니다. 이 하루의 매듭이 있기에 각오와 다짐으로 새해를 맞이하고, 절망을 딛고 희망이 자랄 것임을 믿고 나아가기도 합니다.
많은 소망을 담고 출발한 2013년. 한달이 훌쩍 지나고, 풀어진 마음 다잡으란 듯 다시 시작하는 설날이 돌아옵니다. 다가올 하루를 반겨 맞이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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