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06.08.1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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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매그나칩 사태 조속 해결돼야
삼엄(森嚴)한 경비(警備), 굳게 닫힌 정문에 삼중 사중으로 설치된 철조망 옆에 놓인 컨테이너 상자들 무지막지하게 비방하는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와 페인트 글씨들, 전쟁을 방불케 하는 이 모습은 실제 상황이다.

김대중 정부시절 중복 과잉투자가 이루어진 사업에서 재벌간 사업 바꾸기를 통해 핵심 사업에 주력한다는 대기업간 교환 정책에 따라 지난 1999년 LG반도체를 인수한 현대전자는 2001년 3월 현대그룹으로부터의 계열분리 및 하이닉스반도체(주)로 사명 변경을 했다.

하이닉스는 2000년 하반기부터 동아시아 경제위기 이후 세계 경제를 지탱하고 있던 정보기술(IT) 거품이 붕괴하면서 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말미암아 매우 어려웠다.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무려 11조 8211억 원에 이르는 적자를 보았던 하이닉스는 산업은행을 주축으로 한 채권단의 지원에 힘입어 지탱하게 된다.

하이닉스는 채권단이 경영권을 가지게 되었고, 미국 기업에 팔린 비메모리 부분은 매그나칩 반도체라는 이름으로 운영 중이다. 하이닉스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5조 9050억에 영업 순이익은 1조 8510억원이나 되었다.

이런 내실있는 하이닉스가 2004년 후반기부터 시작된 노조와의 갈등으로 국력낭비와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고 있다.

노조는 100%의 원직 복직을 요구하고 있고, 하이닉스 집행부에서는 법과 원칙만을 고수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그동안 많은 사람과 단체가 하이닉스 사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였으나 허사였다.

세월도 많이 흘렀고, 이제는 서로 대폭적인 양보 속에서 타협을 할 때다. 집행부도 법과 원칙만을 고수할 것이 아니라 기업의 도덕적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며, 노조도 충분히 생각하고 양보의 마음을 갖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 이제는 서로 이기심을 버리고 대승적 차원에서 해결이 되어야 한다.

우리의 선조는 외세의 침입 때 목숨까지 바쳐가며 나라를 지켰는데, 경제 전쟁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국민끼리 이래서야 하겠는가.

우리나라는 선진국의 제1 조건이라는 지하자원이 거의 없는 나라다.

제2 조건에 해당하는 인재들이 있어 만든 IT 강국의 기회를 되살려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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