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ce)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ce)
  • 최종석 <진천광혜원중학교 교사>
  • 승인 2013.01.31 2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최종석 <진천광혜원중학교 교사>

옛날부터 사람은 물건에 이름을 붙이기를 좋아했다. 그것도 관심이 많은 것에는 더욱 많은 이름을 붙였는데 이름에는 의미가 항상 있다.

특히, 생물에 이름을 붙이는 것을 매우 좋아했던 것 같다. 그것은 생물에 붙인 이름이 다른 사람에게 잘 전달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아닌가? 생물은 계속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 정확한 이름을 붙이는 것은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항상 필요하기 때문에 이름을 붙였을 것이다.

생물을 대략 나누면 곤충이 90%이고 나머지가 20% 정도 된다. 왜 이렇게 곤충이 많을까? 그러면 그렇게 많은 곤충에 이름을 만들 수 있을까? 특히, 학명 같은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이 되어야 하고 세대를 거쳐서 논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만큼 곤충은 다양하고 특징이 있기 때문에 그 특징을 가지고 이름을 붙이면 된다고 한다.

생물 이름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학명과 각 지역에서 사용하는 국명이 있다. 물론 일정한 규칙에 따라 정해지며, 학명은 매년 나오는 국제학명제정위원회의 규칙(Protocol)에 따라서 정해지거나 폐기된다. 정확한 특징을 가지고 설명하고 접근해야 우리가 필요한 생물을 정확히 알 수 있다.

포공용이라고 불리는 민들레는 한방에서 창자에 상처를 입었을 때 치료해 주는 중요한 약제이다. 그래서 상추와 같이 나물로 먹기도 하고 뿌리를 달여서 먹기도 한다. 만약 이 이름이 잘못되거나 다른 데 처방이 된다면 매우 큰일이 일어나거나 효과가 없을 것이다. 이처럼 이름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람의 학명은 호모 사피엔스 린네이다. 린네라는 사람이 사람을 그렇게 부르기로 정했고, 오늘날 분류에서 린네의 방법을 따르고 있다. 그러면 호모 사피엔스라는 의미는 무엇일까?

호모(Homo)라는 뜻은 ‘순수하다’는 의미이고 사피엔스(Sapience)라는 뜻은 ‘이성적이다’이다. 물론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뜻도 있다. 즉, 학명에 나타난 사람의 의미는 순수하게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생물이다. 호모 에렉투스는 직립했다는 의미가 있다.

그러면 이름에 의미가 있다는 것과 사람 학명의 의미와 잘 비교해 생각해 보자. 사람은 생물이고 그중에 동물이다. 분류학자들이 이렇게 분류했다. 또 동물 중 소, 돼지, 닭, 너구리와 같은 것을 일반적으로 짐승이라고도 한다. 사람은 짐승의 부류에서 이성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먹고 싸고 자고 하는 기본적인 습성과 행동은 동물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오직 인간이기 때문에 서로 도와주고 약자를 보호하며 가족을 돌보고 살아가는 것이다.

즉 순수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인간이 된 것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은 인간이 아니라 동물 즉 짐승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인간은 다루어지는 것이고 짐승은 취급되는 것이다.

겨울날 홀로 차가운 방에서 지내는 독거노인의 많은 수가 자녀가 있다는 뉴스의 소식을 듣고 인간 학명의 의미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자녀가 해가 될까 봐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연락도 끊고 사는 노인들은 호모 사피엔스이다. 그러나 자녀는 과연 호모 사피엔스의 학명을 붙일 수 있을까? 사람은 짐승이다. 순수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사람이다. 추운데 부모님에게 전화나 한 통 해야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