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문제, 예술적 관점으로 바라보다
도시의 문제, 예술적 관점으로 바라보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01.20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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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미술관 창작센터‘과잉의 도시, 잉여의 예술’전
다음달 24일까지 김홍수·송성진·손영복 등 참여

도시와 도시의 문제를 예술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작품전이 열린다.

대전미술관 창작센터는 ‘과잉의 도시, 잉여의 예술’전을 2월 24일까지 대전창작센터에서 개최한다.

‘인터로컬 2012 : 과·잉·과·잉·여’란 주제로 열리는 전시는 상호지역성의 관점으로 사회와 예술의 관계를 조망하는 기획전이다.

참여작가 김홍수와 송성진씨는 도시의 풍경 속에 드러나는 과잉의 문제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다루고, 손영복과 디자인 얼룩은 도시 속의 시장이나 마을에 거주하면서 좀 더 미시적인 시각으로 과잉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들은 구조로서의 도시를 바라보는 관찰자의 시점을 넘어 그 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자로서의 개인, 특히 예술가라는 특수한 역할에 의해 주어진 창조적인 행동가의 관점을 포괄해 보여준다.

김홍수 작가는 애니메이션 작업으로 현대도시의 풍경과 장면들 속에 들어있는 과잉의 문제를 다룬다. 정육점에서 고기덩어리를 가공하는 장면을 담은 애니메이션 연작이나 넘쳐나는 고층건물들이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장면을 통하여 그는 탐욕의 도시를 보여준다.

송성진 작가는 과도한 개발의 현실을 담아낸다. 부산의 도시 풍경을 건축과 자연, 근대와 동시대의 관점에서 다루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역사의 고리에서 자본주의의 상징인 빌딩숲을 끄집아낸다.

손영복 작가는 벽돌의 형상을 기본한 입체 작업으로 하나의 건축물을 만들어 보인다. 조밀한 공간을 비집고 자라나는 식물들처럼 손영복의 입방체들은 쇄락해가는 근대도시의 풍경을 낭만적인 시각으로 재현한다.

디자인얼룩(장종관, 김지혜 부부예술가)은 성미산 인근의 망원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을 재구성한 영상 설치 작품을 전시한다.

성미산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의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사건에 참여하면서 유쾌한 퍼포먼스를 벌이는데 출품 작품들은 주민들과 상인들이 함께 벌인 현장의 퍼포먼스를 오브제 설치와 영상으로 재구성했다.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는 “인터로컬(the inter-loacl)이란 지역의 문제를 상호성의 개념과 연관하여 살펴보는 의미이며, 이는 한 도시의 문제를 그 바깥의 다른 도시의 문제들과 엮어보는 틀이다”며 “상호지역주의 관점을 가지고 현대사회의 구조와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시에는 대전을 비롯해서 서울과 대구, 부산을 잇는 4대도시의 작가들이 참여해 과잉(過剩, the excessive)과 잉여(剩餘, surplus)의 문제를 살펴 본다”면서 “생산과 소비 구조를 가지고 있는 현대사회는 그 이면에 결핍과 결여의 문제를 안고 있다는 문제적 관점에서 출발해 예술 과잉의 양상을 보이는 도시에 대해 비판적 성찰과 실천적 행위를 시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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