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나무의 쓰임새
과거 나무의 쓰임새
  • 윤병화 <세경대 박물관큐레이터과 교수>
  • 승인 2013.01.17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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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윤병화 <세경대 박물관큐레이터과 교수>

우리 선조들은 생활용품을 대부분 나무로 제작하였다. 특별히 목공에게 의뢰는 하는 경우도 있지만 손수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만큼 나무는 우리의 삶과 함께 해온 중요한 문화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선조들은 어떤 나무들을 사용하였을까? 종류로는 감나무, 오동나무, 느티나무, 물푸레나무, 자작나무, 참나무, 피나무, 향나무, 박달나무, 소나무, 은행나무, 잣나무, 느릅나무, 호두나무, 배나무, 엄나무, 가시나무, 비자나무 등이 있다.

감나무는 경기도 이남지역에서 자생하는 종으로 재질이 연하고 치밀하다. 감나무 중 심재가 검은 감나무는 먹감나무라 하여 각종 가구의 대칭별 아름다움을 표현할 때 많이 쓰였다. 오동나무는 현삼과(玄蔘科)로 가볍고 나무가 잘 트지 않아 판재나 악기재료로 쓰였다. 느티나무는 느릅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평안남도 및 함경남도의 해발 500·1,200m 고지에서 자생한다. 무겁고 단단하며 나뭇결이 곱고 잘 썩지 않아 불상, 가구 등의 견고한 제품에 쓰였다.

물푸레나무는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수로 재질이 치밀하고 강인하여 도끼자루, 괭이자루, 도리깨 등에 쓰였고 해열, 진통, 소염, 류머티즘, 통풍, 기관지염, 장염, 설사, 이질, 대하증 등을 치료하는 약재로도 쓰였다. 자작나무는 잘 썩지 않아 너와지붕이나 기름의 원료 혹은 종이재료로 쓰였다.

참나무는 북반구에 넓게 자생하는 참나무과에 속하는 교목으로 종류만도 200~300여가지로 이 중 떡갈나무는 목재가 단단하고 색이 고와서 공구의 손잡이, 수레의 바퀴 등에 쓰였다. 피나무는 피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수로 목질이 좋고 치밀하여 함지, 절구, 이남박 등의 용구에 쓰였고 껍질은 밧줄, 망, 끈 등에 쓰였다. 향나무는 측백나무과로 목리(木理)가 미려(美麗)하고 향기가 좋으며, 가볍고 가공하기 쉬워 가구와 향으로 쓰였다. 박달나무는 자작나무과로 무겁고 단단하며 결이 고와 목활자, 조각재로 쓰였다. 소나무는 쉽게 구하고 가공이 쉬우며, 건조가 잘되고 방수성이 좋아 가구, 악기, 건축재 등에 쓰였다.

은행나무는 중국이 원산지로 삼국시대 불교의 전래와 함께 수입된 것으로 목리가 좋고 조직이 치밀하며 독특한 향이 있어 소반, 반닫이, 궤 등에 쓰였다. 잣나무는 목리가 아름답고 재질이 가벼우며 가공이 용이하여 건축재, 가구에 쓰였다. 느릅나무는 잘 휘어지고 잘 갈라지지 않으며, 나뭇결이 복잡하고 심재가 어둡고 검푸른 느낌이 있어 서안, 문갑, 제기 등에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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