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라이프>"차 마시며 그림 보는 새로운 문화공간"
<여성&라이프>"차 마시며 그림 보는 새로운 문화공간"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01.15 1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술계에 새바람을 불어 넣는다 이용미 우민아트센터 관장
지역의 문화현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우민아트센터가 미술관으로 전환한 뒤 1년을 맞았다. 2011년 개관해 3년도 채 안된 짧은 역사지만 그동안 우민아트센터가 선보인 전시는 열악한 지역 문화현장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는 작가로 활동하는 이용미 관장의 새로운 도전이기도 하다.

“늦깎이로 대학원에서 미술공부를 할 때 전시장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고 남편이 그렇게 전시할 곳이 없냐고 묻더라고요. 작가들의 고민을 피부로 접하면서 대학원을 졸업한 뒤 전시장 오픈을 계획했어요. 작가들은 작품을 전시하고, 시민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찾을 수 있는 문화공간을 꿈꾸다 우민아트센터를 오픈했어요.”

갤러리나 미술관 운영은 화가들의 또 다른 로망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우민아트센터를 개관할 당시만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미술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운영은 어려울게 뻔했기 때문이다. 실제 작가로서의 활동에서 미술관 관장으로 모든 운영을 책임져야 하는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는게 이 관장의 이야기다. 

“갤러리처럼 작품을 사고 파는 곳도 아니어서 경제적으로 쉽지 않죠. 그래도 미술관 운영을 하면서 한 번도 후회한 적 없어요. 좋은 작가를 만나고, 좋은 작품을 전시해 시민들에게 보여주며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사랑받는 것으로도 행복합니다.”

그동안 기획전과 초대전, 그리고 시민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문턱 낮은 미술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문턱을 낮출 수 있었던 이유로 이 관장은 카페우민의 역할이 컸다고 말한다.

“전시장은 그림만 보고 가야 되잖아요. 그림을 감상하고 음미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어요. 차 한잔 마시면서 그림도 만나고, 사람도 만나는 공간이 카페 우민이에요. 요즘은 약속장소로 미술관을 찾는 사람이 많은데 카페같은 휴게공간이 있어 생활문화도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2012년이 미술관으로 전환되면서 좋은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부지런히 달려온 해였다면 2013년은 젊은 작가를 위한 지원의 해로 추진할 계획이다. 공모를 통해 10여명의 젊은 작가를 선정하고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도 수여한다. 요란한 행사비용을 줄여서 작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자는 게 이 관장의 뜻이다.

“지역이다 보니 지역작가들에 대한 배려와 발굴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난해 지역작가전에는 큐레이터가 충북 곳곳의 작가 작업실을 방문해 작품을 보고 작가를 만나 섭외했어요. 올 2월에 계획 중인 대학생 중심의 영 아티스트전 역시 나름의 기준을 정하고 선정 중입니다. 지금은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작가로 살고자 하는 친구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요. 청주에서 활동하면서 예술적 성과를 올려도 좋지만 청주라는 뿌리를 갖고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젊은작가전을 개최하는 이유입니다.”

‘좋은 작가가 지역의 자원인 시대’라는 말처럼 이 관장은 공모에 선정된 젊은 작가 중 우민작가로 활동하도록 꾸준히 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작은 것으로 출발해 커다란 성과를 이루듯, 작가로의 경험이 미술관 운영에 새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이용미관장의 예술바람을 새해에도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