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국회를 녹인 충북 공무원들의 뜨거운 발자국
눈 덮인 국회를 녹인 충북 공무원들의 뜨거운 발자국
  • 박현영 TF팀장 <국립보건연구원 의과학지식센터>
  • 승인 2013.01.1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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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박현영 TF팀장 <국립보건연구원 의과학지식센터>

올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린다. 지난해 12월28일, 국회에서 2013년 예산안을 통과하기로 한 날, 며칠째 계속되는 추위로 국회는 아직도 하얀 세상이다. 통상 12월 중순이 되면 예산안이 어느 정도 확정되나, 아직도 부처예산이 확정되지 않아 많은 사람의 애를 태우고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의과학지식센터, 줄기세포재생센터 등 새로운 사업을 추진해 왔다. 정부안으로는 충분치 않아 국회 추가 증액을 요청했다. 오송 이전 후 하루속히 생명과학 클러스터의 본 모습을 갖춤으로써 국가보건 의료연구 활성화를 위해 이런 시설들이 조속히 건립돼야 하나 예산의 추가확보가 쉽지 않다. 다행히 오송에 건립되는 시설이라는 이유로 충북도청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2013년 예산과 관련해 충북도청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1월 중순, 국립의과학지식센터 등 국회 상임위에서 추가 증액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자 충북도청에서 먼저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밝혔고, 백상진 대외협력관을 소개시켜 주었다.

백 협력관을 처음 만난 날,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예산심의에 대한 아주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고, 국회에서 움직임이 있을 때마나 대처요령을 조언해 주었다.

충북의 경우 SOC 등 굵직한 사업들이 많아 도청에서는 예산확보팀이 전략적으로 그리고, 무엇보다도 열정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예산관련 동향에 대해 누구보다도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 국회에서의 예산증액을 위해 처음 뛰어보는 나로서는 이런 충북도청 예산확보팀의 지원이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28일 오후 3시경, 의과학지식센터 예산증액이 1차에는 반영이 되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지난 2개월을 거의 예산증액에만 매달려 왔는데 실망과 막막함이 앞을 가로 막았다. 하지만 다시 힘을 내 계수소위 의원실을 방문하니 이미 충북도청에서 관계자들이 해당 의원들의 보좌관들을 통해 예산확보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12월 30일 맹추위가 위세를 떨치는 일요일. 계수소위 의원실은 예산의 추가확보를 위해 조용하지만 무엇인가 치열함이 흐르고 있다. 지난해 마지막인 31일은 예산안이 통과돼야 하는 상황이라 오늘 중으로 대부분 결정이 날 것이다. 주말이라 국회에 딱히 쉴 자리도 없어 그 동안의 인연으로 충북도청에서 마련한 사무실에 앉아 마지막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사무실엔 그간 수십 개의 지역예산 관련서류들이 쌓여 있고, 며칠 째 집에도 못간 채 국회에서 밤을 새우느라 충북도청 직원들의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그래도 지역의 특공대답게 충북 예산확보팀원들의 얼굴에는 자부심을 읽을 수 있었다. 기다리는 시간 동안에도 국립보건연구원에 대해 관심을 가지시는 모습에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저녁 6시가 돼 충북 예산확보팀을 통해 국립의과학지식센터의 추가 예산이 일부 반영됐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들었다. 일부 반영이긴 하나 지난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는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모두들 자기 일인양 기뻐해 주시는 모습에 가슴이 따뜻해진다. 다들 공무원은 안정적이고 시간적 여유가 많다고들 한다. 그러나 대부분 국가와 사회의 발전을 위해 자기를 아끼지 않는 분들을 많이 보아왔다.

특히 이번 예산 확보과정에서 보아온 충북도청의 공무원 분들은 지역 사회의 발전을 위해 조금의 예산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다. 아마도 이러한 열정들이 모인다면 미래의 충북도는 더욱 발전하리라 의심치 않는다.

마지막으로 이번 국립의과학지식센터의 예산 확보과정에서 중앙정부를 능가하는 정보력과 끈질긴 예산확보 집념을 불사르면서 자기 일처럼 도와주신 충북도청 예산확보팀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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