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폭 가득 그려진 또 다른 현실세계…
화폭 가득 그려진 또 다른 현실세계…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01.13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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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박광수·최현석작가 릴레이전
오는 24일부터 새달 6일까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는 새해 첫 입주작가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회를 개최한다. 박광수 작가와 최현석 작가의 작품전으로 갖는 이번 전시회는 입주기간동안 작업한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현재의 작업과 미래의 작품 경향을 엿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전시는 24일부터 2월 6일까지다.

◇ 박광수의 ‘반 허공’

꿈과 현실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환상일까. 박광수 작가는 ‘반 허공’이란 주제로 2013년 첫 개인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지난 개인전 ‘Man on pillow’의 연장으로 꿈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작품들은 꿈과 현실이 뒤바뀐 듯한 경험을 작업 모토로 삼았다. 꿈과 현실의 혼재처럼 작품 속에는 순서도 없고 이유도 없는 비약적인 상황들이 화폭 가득 그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물리적인 현실에서 비껴나간 의식의 틈을 공상이라는 불확정적인 형식을 통해 메워가고 있다. 동양화 같은 산과 바다의 이미지 속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풍경이 담겨져 있다. 사물이 뒤섞인채 배열된 작업은 꿈이라는 극히 개인적인 요소를 통해 표출되고 있지만 누구나 현실을 뛰어넘고자 하는 상상의 공간이라는데 공감의 소지를 만들어 놓는다.

현실 세계의 너머에 있는, 존재하지 않는 어떤 것을 드러내는 실마리로서의 꿈은 그래서 이상적 현실이기도 하지만 곧 사라지고 마는 상념의 세계이기도 함을 표현하고 있다.

◇ 최현석의 ‘란’

작가의 작품 주제처럼 작품에선 어지러움이 느껴진다. 거꾸로 서 있는 사람과 나무결처럼 어지럽게 뻗어가고 있는 자람의 형상은 ‘란亂’의 느낌을 이미지화하고 있다.

이처럼 작가는 현대사회를 살기위해 정신이나 생각, 삶, 그리고 나아가 사회가 어지럽게 혼탁하다 느끼고 있음을 테제로 말해준다. 그래서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어지러움은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고, 존재에 대한 근원적 질문이라고도 느껴진다.

물음을 작업으로 전환해 표현한 작가는 “란(亂)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임진왜란(壬辰倭亂), 병자호란(丙子胡亂)의 끝에 쓰인 한자어로 “난(亂)”이라고도 불리며, 이렇듯 란(亂)은 국가적 위기나 불안한 현실처럼 좋지 않은 상황일 때 주로 쓰이는 한자어다. 현재 직면하고 있는 현실의 어지러움은 무엇에서부터 오는 것인가”라고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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