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선출 갈등 해빙기 맞나
회장선출 갈등 해빙기 맞나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3.01.10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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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적십자사 모금활동 지원
이시종 지사, 전공노 임원 간담회서 협조 당부

오늘 특별회비 전달… 성 회장과 만남 성사 주목

충북도가 모금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충북 한적)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도가 적십자 회비 모금 지원에 나선 것인데 이를통해 도와 충북 한적 간 갈등이 풀릴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모금 활동 지원에 이어 충북 한적 명예회장인 이시종 지사가 특별회비를 전달키로 하면서 자연스럽게 성영용 회장과의 만남이 성사됐다. 성 회장 취임 후 4개월이 지난 뒤에 이뤄지는 첫 대면이다. 회장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양 측의 갈등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 충북도, 한적 모금 활동 지원

충북 한적의 모금액은 10일 현재 목표액의 34%에 머물고 있다. 16억500만원을 목표로 잡았으나 5억3000여 만원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해마다 해오던 구호사업 추진에 차질이 우려되자 이시종 지사가 지난 9일 전국공무원노조 충북본부 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회비 모금에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이 지사는 “법적인 접근도 중요하지만 관행적으로 하는 일에도 관습법적인 성격이 있는 것 아니냐”며 “전향적으로 접근해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해 12월에도 간부회의에서 “적십자 회비 모금 지원에 부정적인 전공노와 협의해 모금이 잘되도록 도우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최근 전공노는 적십자 회비 모금을 위한 ‘지로용지’ 배부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회비 모금에 공무원이 동원돼 강제 모금이 이뤄지고, 공무원이 현행법을 위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이 이유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자 이 지사가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충북 한적 회장 선출 과정에서 대립 각을 세웠던 도가 자칫 회비 모금 저조에 대한 책임론에 휩싸일 수 있는 만큼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 이 지사와 성 회장 만남 성사…갈등 해소되나

충북도는 11일 도지사실에서 충북 한적 성 회장에게 적십사 특별회비를 전달한다. 특별회비는 충북 한적 명예회장 자격으로 도지사가 연초에 내는 회비이다.

이날 회비 전달식에는 성 회장이 참석키로 해 자연스럽게 이 지사와의 면담이 이뤄지게 됐다. 의례적인 행사일 수 있지만 직원을 통하거나 계좌 이체를 해도 그만인 특별회비를 이 지사가 직접 전달한다는 점에서 4개월 넘게 형성된 양측의 갈등이 해소될 것이란 시각이 많다.

현재 충북 한적은 전공노의 모금 활동 지원 거부로 어려움에 처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지사의 특별회비 전달식은 ‘가뭄의 단비’가 될 수 있다.

이날 만남에서 이 지사가 회장 선출 과정에서 쌓였던 앙금을 털고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한다면 지지부진한 회비 모금이 활기를 띠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양측의 갈등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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