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에게 물어라"
"주민에게 물어라"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3.01.0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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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진천군과 군의회가 화장장 건립 문제를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군은 주민 복지를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고 국비가 내려왔기 때문에 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설문조사에서도 86%라는 압도적인 주민들이 찬성했다며 사업의 타당성 논리를 펴고 있다. 

반면 군의회는 아직은 군의 인구와 재정 규모 등을 감안하면 시급한 사업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 주민 의견 수렴도 과정에 문제가 있어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군의회는 이 같은 이유를 들어 군이 올해 본예산에 편성한 종합장례타운 조성에 지원될 국비 39억6200만원 중 건축비와 화장로 설치비 등 25억2600만원을 삭감했다. 대신 군의원 4명이 발의한 ‘화장 장려금 지원조례안’을 통과시켰다.  그러자 군은 화장 장려금 지원조례 재의결을 촉구하는 요구안을 군의회에 제출하면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 과장에서 군과 군의회는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놓쳤다. 어느 한쪽이 예산을 삭감하고 조례를 통과시키자 다른 한쪽이 재의를 요구하면서 갈데까지 가보자는 형국이다. 감정싸움이라는 비난을 받는 이유다. 

군과 군의회는 화장장 건립과 화장 장려금 지원조례를 추진하면서 주민 복지를 위한 일이라고 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그렇다면 다시 주민 의견을 수렴하면 될 일이다. 서로가 이해하고 수긍할 수 있는 내용과 방식으로 말이다.

군의회는 21일로 예정된 올해 첫 임시회에서 화장 장려금 지원조례 재의의 건을 다루지 않기로 했다. 아직은 양측이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풀 시간은 충분히 있어 보인다. 진정 대다수 주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하는 지혜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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