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탐험·방황의 삶 작품에 담다
도전·탐험·방황의 삶 작품에 담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01.09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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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아트센터 김상돈 작가 기획전
‘솔베이지의 노래, 불광동 토템’

새달 2일까지 다양한 작품 선봬

톱으로 들려주는 연주도 '눈길'

도전과 탐험, 방황하는 한 인간의 삶을 노래로 부른 솔베이지노래를 작업모티브로 삼은 김상돈 작가의 작품전이 열린다.

우민아트센터는 김상돈 작가의 기획전‘솔베이지의 노래, 불광동 토템’을 2월 2일까지 전시한다.

전시장에는 조각, 영상, 사진 작품이 종합 예술로 선보인다. 작품 소재들은 마늘, 깃털, 나무, 대나무걸레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로 구성했다. 또 톱 연주로 들려주는 가락은 슬픈 솔베이지 선율처럼 아련하다.

특히 <솔베이지의 노래, 2011>(영상)에서는 산속의 개구리, 기암과 괴복 등은, 철제 톱으로 음악을 연주해야만 하는 ‘아저씨’의 인생과 묘한 어울림이 담겨져 있다.

또 ‘삼족오, 2011’이나 ‘역기, 2011’등 설치 작품들은 별 볼일 없는 사물들을 살아있는 생명으로 둔갑시킨 다음, 갖가지 폭력의 잔해들이 널려있는 길거리로 내보낸다.

김 작가는“일상의 비루한 오브제로 토템을 만들어, 서민생활의 비루함을 타자화하고 시적으로 미화시키거나 종교적으로 신성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건 너무 싱겁고 단순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복잡한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작품에 대한 야망이 만드는 환상일 뿐이다”며 “이제까지의 ‘미’와 ‘추’의 위계질서에 대항해 추를 미로 승화시키려는 미학적 전복을 의도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서민’에 대한 계급적 이해에서 감히 서민생활을 현실주의적으로 접근하려는 시도 또한 아니다. 그렇다고 미천한 미물에서 도(道)를 깨우치는 선불교적 시도는 더더욱 아니다”고 작가노트로 작품을 설명했다.

우민아트센터는 전시 기획에 대해 “그림자 사회전은 소설가 최인훈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에서 차용했다”며 “1970년대 냉전시대 일상 속 예술가와 지식인의 내면을 반영하는 작품을 통해 보지 않은 혹은 볼 수 없었던 대상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위한 시도를 담았다”고 말했다.

김상돈 작가는 1973년생으로, 베를린국립예술대학교 순수미술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5회의 개인전과 서울, 멕시코시티, 뉴욕, 밀라노, 하노버 등지에서 열린 다수 기획전에 참여했다. 2011년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2011년 다음 작가상, 2012년 두산연강예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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