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안전지킴이' 어르신들에 감사와 존경을
'학교안전지킴이' 어르신들에 감사와 존경을
  • 박성훈 <대구남부署 여성청소년계장 경감>
  • 승인 2013.01.0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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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박성훈 <대구남부署 여성청소년계장 경감>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등하굣길은 얼핏 보기에 아주 분주하게 보이지만 그 와중에도 질서가 유지되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배운 질서의식을 실천한 탓도 있겠지만 학교안전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계시는 여러 ‘지킴이 어르신’들의 역할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초등학교에는 여러 ‘지킴이’들이 안전한 학교 환경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교육청의 ‘배움터 지킴이’,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실버 안전지킴이’, 그리고 경찰청과 보건복지부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아동안전지킴이’등이다.

‘배움터 지킴이’는 학교 내부에서의 안전 활동을, ‘실버 안전지킴이’는 등굣길 교통정리를, ‘아동안전지킴이’는 학교 주변 순찰활동을 주 임무로 한다. 이처럼 초등학교에는 이중 삼중의 안전망이 구축돼 있다.

대구남부서 여성청소년계에서 지난 11월부터 한 달간 관내 학교의 교사, 학부모, 어린이를 대상으로 아동안전지킴이 운영에 대한 인지도와 만족도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 아동안전지킴이를 앞으로도 계속 운영해야 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82.5%에 달했다.

경찰청에서 2013년에 아동안전지킴이를 두 배 이상 증원하고 수당도 증액한다고 발표한 것은 국민들의 여론에 부합하는 조치이며 고령화 사회에서 노년층 취업 육성 차원에서도 바람직한 정책의 구현이라고 평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안전지킴이 활동의 효율성에 대하여 회의적이거나 무관심한 여론도 만만치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이들에 대한 우리의 시선은 어떤가 ‘경로당에서 나온 공공근로자’ 정도의 폄하된 시각을 가져본 적은 없었는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내 아이를 안전하게 보살펴 주시는 고마운 분들께 내가 먼저 다가가 따뜻한 인사라도 나눠 본 적이 있는지 돌이켜 봤으면 한다.

‘지킴이’들은 대부분 퇴직 경찰관으로 경찰에 투신해 ‘산전수전’ 다 겪었던 ‘백전노장’의 감각을 살려 당신들의 손자와도 같은 어린이들의 안전을 보살피고 있다.

아동안전 뿐만 아니라 순찰 도중 학교주변에서 발생한 절도, 폭력 등 형사사범을 검거하는데 기여한 사례도 있다.

지난해 12월12일 대구 남구 대명동 A초등학교 인근에서 발생한 절도 사건의 경우 이 학교 주변을 순찰하던 아동안전지킴이 두 분이 신속하게 파출소에 신고함으로써 절도범을 현장에서 검거할 수 있었다.

어린이들의 안전 확보에 민생침해 사범 검거까지 기여하고 있는 ‘지킴이’ 어르신들은 분명 마음 든든한 고마운 분들이다.

이 분들께 우리가 먼저 다가가서 인사하고 마음에서 우러나는 존경심을 보이는 진정한 경로사상을 실천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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