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여성 삶의 현장 재조명하다
충북여성 삶의 현장 재조명하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01.08 2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북여성발전센터 '충북여성사 발간
정치·교육·문화예술 등 6개분야 내용

해방 후부터 현재까지의 귀중한 자료

남성 중심의 사회에 살아온 충북의 여성들은 1980년 후반기에 접어들어서야 정치, 교육, 경제, 문화예술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

충청북도여성발전센터(소장 박종복)가 충북 최초로 지역여성사로 발간한 ‘충북여성사’에 따르면 충북여성들은 정책은 물론 단체, 교육, 문화예술, 경제, 정치 등 각 분야에서 남성과 비교해 생대적 차별 속에 살아왔음을 알 수 있다.

충북여성사는 여성정책과 단체, 교육, 문화예술, 경제, 정치 등 6개 분야의 연구를 통해 해방 후부터 현재까지 충북여성의 삶을 조명했다.

이중 충북의 여성정책을 살펴보면 해방 후부터 2000년 이전까지 여성계몽 차원에서 여성정책이 전개되었고, 전통적인 여성상을 독려하고 사회통합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여성문제를 비정치화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여성능력을 개발하고 사회참여를 획대하려는 정책적 접근과 젠더 관점과 성 주류화를 위한 여성정책으로의 정책은 2000년 이후에야 고민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 여성단체 활동은 해당시기 여성운동의 화두와 관련하여 살펴보고 여성단체 활동의 문제점을 진단했다. 해방 후 좌우익의 대립이 극심한 시기로의 여성단체 활동에서부터 전후 혼란을 복구하는데 큰 역할을 했던 여성단체 활동에 주목하고 있다. 또 선교를 위한 기독교여성단체의 왕성한 활동 속에 1980년 이후 진보적 여성운동의 움직임을 기록했다.

교육도시 충북을 슬로건으로 내세울 정도로 교육도시를 자랑하고 있지만 교육 부문 역시 남녀 차별이 극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해방 후 미군정기 공교육제도가 도입되면서 배움의 길이 열린 여성교육은 전쟁의 격랑과 기회의 차별이 여전했던 60~70년대 당시 공교육 환경을 기술했다. 또 1980년대 이후 산업화에 따라 여성실업교육이 확대되고, 금녀의 벽이 허물어지며 시작된 여성교육의 과정을 통해 충북여성들의 사회적 위상도 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양반문화로 대표되는 남성중심의 충북문화속에서 충북여성의 문화예술 활동도 살펴보았다. 삶의 질과 가장 긴밀한 문화예술 부문은 먹고살기 힘들었던 시대상황에서 여성 활동이 부진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았고, 1980년대로 접어들면서 여성교원을 축으로 본격적인 문화예술 활동을 펼쳤다고 서술했다. 그리고 2000년 이후 여성의 문화예술 활동이 주목을 받기 시작해 충북여성의 삶 속에서 문화예술활동이 어떻게 진행되고 확장되었는지를 시대별로 살펴보았다.

정치부문은 정책결정과정 참여사와 정치영역의 풀뿌리 여성운동사를 중심으로 해방이후 충북여성의 정치활동사를 기술하였다. 이어 경제 부문은 충북의 경제, 여성경제활동, 여성노동을 연관하여 재조명했다. 특히 1960년 경제개발계획 시행이후 여성노동의 변화를 살펴보았고, 2000년대 이후는 여성경제활동을 충북의 여성일자리사업 전개와 연계해 충북여성경제활동의 문제점을 다뤘다.

충북여성사 발간을 맡은 책임연구원 백경미 팀장은 “지역 여성들의 흔적을 발굴하여 여성의 역할과 위치를 재조명한 '충북여성사'는 지역의 귀중한 연구자산으로서 의의를 갖는다”며 “195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충북여성의 삶의 현장의 장면을 되돌아보게 하는 ‘사진자료’와 1920년대부터의 ‘여성관련 신문기사’, 여성회관부터 시작된 ‘여성발전센터의 발자취’도 수록되어 있어 독자들의 흥미를 유도하는 풍성하고 귀중한 자료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