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이 줄기세포 메카로 성장하길 기대하며
오송이 줄기세포 메카로 성장하길 기대하며
  • 김승현 센터장(신경과 교수) <한양대학병원 세포치료
  • 승인 2013.01.0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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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승현 센터장(신경과 교수) <한양대학병원 세포치료센터>

최근 줄기세포에 대한 기초 및 임상연구가 미국, 유럽과 일본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줄기세포 연구 효율성 향상을 위한 범부처적인 노력을 강화했다.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한 바 있으며, 루게릭병 등 난치성 질환들에 대한 상용화가 가능한 새로운 줄기세포 치료제의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정부에서는 2015년에는 줄기세포분야 글로벌 ‘Top 3’ 진입이란 비젼을 제시하면서 난치성 질환을 중심으로 한 줄기세포 분야에 대한 국가적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고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2년에 1000억원 규모의 연구비를 추가 배정하기도 했다.

한편 국내에서 다소 침체 위기를 맞았던 배아줄기세포 및 만능유도줄기세포 관련 연구가 일본 교토국립대학의 신야 야마나카 교수와 영국 케임브리지 거든 연구소 존 거든 소장의 노벨상 수상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충북 오송에 국가줄기세포은행이 개소되고, 줄기세포 재생연구 인프라의 집적화가 이뤄지게 된 것은 국내 줄기세포 재생의학의 연구적인 역량을 강화해 산업화를 활성화시킬 수 있고, 국제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데 큰 일익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충북 오송 단지에 줄기세포 재생연구센터가 건립됨에 따른 장점은 식약청,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등 연관된 국책기관과 함께 국내외 대학 및 병원, 민간 기업 간의 공동연구 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기초 및 임상 연구 뿐만 아니라 줄기세포 관련 법안과 관련 실질적인 행정절차가 더 효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판단된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기술의 개발은 현재 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희망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기초 및 임상연구에 대한 우선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여기에 배아줄기세포 및 역분화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 치료제 개발, 신약 개발, 생체 조직 공학 발전을 위해 매우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지원이 돼야 할 것이다.

오송 줄기세포 재생연구센터의 설립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이 같은 센터가 국내외적으로도 신뢰를 받고 국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수년간 비슷한 사업을 수행해 온 줄기세포·재생의료 연구개발촉진센터(GSRAC)와의 효율적인 협조, 보건복지부와 교과부의 줄기세포 연구 지원 사업과의 차별성을 갖으면서 차세대 미래지향적인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연구에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2013년 현재까지 우리나라는 줄기세포 실용화 연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심근경색 치료제(파미셀), 연골치료제(메디포스트), 크론성 누공치료제(안드로젠) 등 3개의 줄기세포 치료제가 출시되고 이와 더불어 다양한 질환에 대해 15건 이상의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IT 산업분야에서 새로운 첨단 기종들이 수없이 등장하면서 세계 점유 시장이 바뀌어 나가 듯이, 국내에서 개발되는 줄기세포 치료제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2세대, 3세대의 줄기세포 치료제에 대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이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가 병행돼야 한다.

이런 시점에서 오송을 줄기세포 메카로 성장시켜 줄기세포 재생연구를 주도하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국가 정책에 부합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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