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내부 승진'·道 '개방형 공모' 줄다리기
여론 '내부 승진'·道 '개방형 공모' 줄다리기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3.01.06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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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장 선출방식 놓고 잡음
도, 인사적체 해소 위해 공모절차 진행 입장

보건·의료 전문가 아닐땐 업무 추진 어려움

내부 승진인사도 충분 … 연구원내 반발고조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장 선출 방식을 놓고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최근 내부 승진으로 가닥이 잡혔으나 도가 개방형 공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그동안 연구원은 도청 인사의 숨통을 터주는 역할을 해왔다. 이 때문에 연구원은 10년이 넘게 인사적체에 시달렸고, 이번에는 내부에서 원장을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도가 기존 방침대로 개방형 공모에 나설 것으로 보여 적지 않은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도에 따르면 제9대 보건환경연구원장에 취임한 채근석 원장이 스스로 용퇴하면서 후임 원장에 대한 선임 방식을 놓고 고심해왔다.

연구원 내부의 인사적체 불만과 전문가가 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여론에 내부 승진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하지만 최근 개방형 직위로 규정돼 있는 만큼 공모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연구원 출신이 아닌 도 간부가 또다시 원장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도가 올해 정기인사 폭이 적어 인사적체 해소 등을 위해 도 간부 공무원을 뽑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개방형 공모가 진행되면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도 간부 공무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도청 안팎에서는 보건환경연구원장은 개방형 공모가 아닌 내부 승진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무엇보다 개방형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개방형 공모는 전문성과 효율적인 업무 추진 등을 위해 적합한 인재를 뽑는 것이 도입 목적이다.

하지만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이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

도청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됐다는 비판이 대두됐다.

최근 임기를 1년 7개월 정도 남긴 상태에서 사퇴한 채 원장의 경우만 바도 그렇다.

채 원장은 후배들의 길을 터주기 위해 물러났다고 밝혔으나 보건·의료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업무 추진에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도가 개방형 공모를 도입한 것은 당시 내부에서 승진할 대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 내부에서 원장을 선발할 경우 순차적으로 뒤를 이어갈 인력도 충분하다.

여기에 인사 적체에 대한 내부 불만도 높다. 연구사들의 연구관 승진은 하늘의 별따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지방청이 각 지역별로 생기면서 연구원은 대폭 축소됐다. 1부 1과가 사라졌다.

조직이 축소되고 인원은 많다보니 연구사들의 승진은 퇴직을 불과 몇 년 앞두고 이뤄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조직 축소와 개방형 공모 도입 등으로 발생한 문제들이다. 이런 이유에서 연구원 내부에서는 연구원장의 자체 승진 전환을 통해 인사적체 현상을 해소하고 연구사들의 승진 기회도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과중한 업무, 조직 축소 등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연구원 내부에 팽배해 있는 인사적체에 대한 불만, 과중한 업무 등에 대해 충북도가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면서 “연구원의 발전과 보건의료 국책기관과의 유기적인 업무 협조 등을 위해서도 내부에서 원장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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