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뤘던 독서… 올해는 즐겨보자!
지난해 미뤘던 독서… 올해는 즐겨보자!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01.03 1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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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문화진흥원 '1월에 읽을 만한 책' 10권 분야별 추천
문학, 노랑무의 영원·역사, 왕의 하루·철학, 믿음의 탄생 등

새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첫 걸음이 중요하다. 한 해의 시작점에서 2013년 무엇을 할 것인가 계획을 세워본다면 절반의 성공은 보다 긍정적으로 다가올 미래이지 않을까. 큰 계획보다는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적극적으로 자기 원동력으로 삼는 계사년으로 만들어보자. 생각이 고여오는 새해, 차분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한국출판문화진흥원이 추천한 ‘1월에 읽을 만한 책’소개한다.

◇ 노랑무늬 영원/ 한강 / 문학과지성

중견작가 한강의 단편소설집이다. 인간 본연의 고독과 고통, 진실, 삶을 향한 의지를 그려온 작가는 ‘노랑무늬영원’으로 세번째 소설집을 출간했다. 모두 7편의 작품을 묶은 이 책은 중편과 단편들이다. 책의 제목처럼 소설은 노랑 색으로 그려진 그림같다.

소설집에 자주 등장하는 이런 이탤릭체 글자 또한 그 자체로 그림의 기능을 하면서 인물들을 삶과 대면하게 한다. 노랑이 때로는 파랑이나 연두로 변주되기도 하지만, 이런 색의 메타포는 삶에 대한 한 줌의 환상이 제거된 삶의 색은 상처와 치유의 혼합색이다. 아픈 기억도 시간이 흐르면 점차 옅어지고 잊혀지듯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회복의 시간은 노랑무늬로 그려진다.

작가는 이렇듯 삶과 죽음의 경계, 인간의 광기와 욕망의 실체, 존재론과 예술론을 이야기하며 사유와 상상력, 섬세한 언어로 인물들을 채색한다.

◇ 홀로 문을 두드리다/ 인지난/학고재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언어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문이 아닐까. 이 책은 중국 문화와 예술의 현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으로 중국 중앙미술학원 인문대학 학장이자 미술사학과 교수 인지난이 엮었다.

저자는 중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고서화 감정가일 뿐 아니라, 예술비평가로서 중국 현대 예술사에서 거대한 변화가 발생한 1985년부터 1993년까지를 고찰하고 있다. 또 140여 점의 작가와 작품, 그리고 전시회 상황과 관련된 사진을 수록하여 보는 즐거움을 안겨주면서 이해를 도와준다.

홀로 문을 두드린다는 것은 미술 감상에 관한 저자의 생각을 한마디로 압축한 것이다. 미술 감상은 철저히 나 자신에 의해 이루어지는 개인적인 행위이고, 미술작품에 대한 느낌은 오직 나에 의해 결정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전시를 보러 온 모든 방문자들이 예술에 목마른 사람들이었을까 하는 질문으로 문화현상을 논하면서 중국의 현대미술에 접근하고 있다.

◇ 부산 소학생 영희, 경성행 기차를 타다/안미란·장경준/사계절

이 책은 동화작가와 역사학자가 함께 쓴 역사일기다. 일제강점기의 하루하루를 일기로 쓴 ‘부산 소학생 영희 경성행 기차를 타다’는 우리나라에 근대 문물이 본격적으로 들어와 사람들의 생활 모습이 크게 바뀐 시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강화도 조약에 따라 가장 먼저 일제에 의해 개항된 부산에 사는 소녀 ‘영희’의 역사일기는 부산과 더불어 대표적 식민지 도시인 경성과 인천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영희와 그녀의 친구 딸막이로 대변되는 식민지 아이들의 일상생활과 학교생활을 통해 식민지의 그늘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글과 그림 각 부문 네 작가가 공동작업하며 전문성을 살렸다.

◇ 왕의 하루/이한우/김영사

저널리스트가 보는 조선의 왕은, 왕의 하루는 어떤 모습일까. 저자는 저널리스트로 전문 역사학자는 아니지만 이미 조선시대사를 펴냈다. 이 책 역시 조선의 왕을 인물로 삼아 ‘운명적인 하루’를 모티브로 조선시대 역대 왕의 극적인 사건들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왕의 하루 속에는 역사의 숨겨진 이면들이 촘촘히 짜여있다. 왕이 곧 나라이었던 전제군주국가에서의 역사는 순탄치 않다. 최고 권력자에 오르기 위한 처절한 싸움이 끊이지 않는다. 궁녀와 내시들이 북적이는 아침 기침에서 내밀한 밤의 사생활까지 상반되는 시간들이 혼합되고, 은밀한 독살에서 피 냄새가 풍겨오는 쿠데타까지 치명적인 사건들이 교차한다. 더불어 건국 영웅 이성계부터 망국의 한을 품고 죽어간 순종까지 500년 역사의 격랑이 만들어낸 최고 권력자들의 군상을 펼쳐진다.

◇ 필통톡, 학부모 걱정에 답하다/교육과학기술부 필통톡기획팀/중앙북스

이 책은 교육과학기술부 필통톡 기획팀이 10개 대도시를 순회하며 진행한 필통톡 소통 프로그램을 정리하여 엮어낸 것이다. 어려운 교육제도가 아닌 학생 그리고 학부모들과 함께하며 현장으로 다가갔던 필통톡에서 실제로 다뤘던 주제, 질문들과 학부모 모니터링단의 제안을 통해 학부모가 가장 알고 싶은 교육정책을 선정해 궁금증과 조언이 편안하고 진솔하게 묻어나올 수 있도록 대화 형식으로 구성했다.

초보 학부모들이 꼭 읽어봐야 할 책으로 권장되는 이 책은 창의교육, 인성교육, 진로교육, 입시정책, 학교폭력 등 학부모들에게 유용한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 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로 나눠 정리가 돼 있고 폭력문제는 따로 다루고 있어 자녀의 단계에 맞춰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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