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 원자단위 관찰… 과학계 80년 숙원 풀다
액체 원자단위 관찰… 과학계 80년 숙원 풀다
  • 한권수 기자
  • 승인 2013.01.0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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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이정용 교수
KAIST(총장 서남표)는 2012년 ‘올해의 KAIST인상’에 이정용 교수(62·신소재공학과·사진)를 선정했다.

이정용 교수는 지난 80년간 과학계의 숙원으로 꼽히던 액체를 원자단위로 관찰하고 분석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기술은 액체에서 나노 재료 제조, 전극과 전해질의 반응 규명, 액체와 촉매 반응 연구, 인체·동물 및 식물 세포에서의 반응 규명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2012년 KAIST 최고의 연구성과로 평가받았다.

이 교수의 연구 성과는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2012년 4월 6일자에 실리는 등 세계 과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물질을 나노 수준 또는 원자단위까지 관찰하려면 광학 현미경만으로는 관찰할 수 없고, 이보다 훨씬 높은 배율을 갖는 전자 현미경으로만 가능한데 전자 현미경 속은 진공상태이기 때문에 액체 시료를 넣으면 증발해버려 관찰할 수 없었다.

이 교수 연구팀은 원자 한 층 두께의 그래핀을 이용해 액체를 감싸서 증발을 막아 세계 최초로 액체 속에서 백금이 성장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원자단위까지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이 연구 성과는 4월 과학의 날 기념식 대통령 치사에서는 우수 연구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정용 교수는 “이번 연구로 인해 액체 전자현미경, 나노액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가 개척되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이 기술을 통해 액체 속에서 일어나는 많은 과학 현상들을 원자단위로 규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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