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오른 충청 백년대계… 한반도의 중심 날갯짓
닻 오른 충청 백년대계… 한반도의 중심 날갯짓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3.01.01 2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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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혁 충청권 시대 개막
세종시 출범·내포신도시 이전 등 균형발전 시동

청주·청원통합 등 '신수도권시대' 성장기반 마련

충북, 신성장동력 '바이오·태양광산업' 육성 속도

2013년 ‘계사년’은 충청권 시대 출범의 해이다. 지난해 충청권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세종특별자치시가 공식 출범했다. 충남도청은 대전에서 내포신도시로 옮기면서 서해안 시대를 열었다. 청주·청원 통합시 출범을 위한 법률안은 극적으로 국회를 통과했다.

여기에 충청권 공통 현안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에 성공했다. 기존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청주국제공항 등과 함께 충청권을 발전시킬 원동력이다.

바야흐로 충청권 시대가 열린 것이다. 올해부터 수도권에 집중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이 충청권으로 이동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 시대를 알리는 출발점이자 신호탄이 될 것이다. 

◇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 실질적인 행정수도 탄생

세종시는 지난해 7월 1일 탄생했다. 전국 17번째 광역시다. 세종시 출범은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가균형발전 추진이란 의미를 갖는다.

지난해 9월 국무총리실을 필두로 정부부처 이전이 본격화됐다. 정부부처가 대거 서울을 떠나 지방에 둥지를 틀기는 헌정 사상 처음이다. 2014년까지 9부2처2청 등 36개 기관이 이주하게 된다. 나라의 행정중심 기능을 수행하게 된 것이다.

특히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된 청와대 제2집무실과 국회 분원까지 설치되면 실질적인 행정수도의 위용과 기능을 갖추게 된다.

세종시와 연결되는 각종 도로 건설도 빨라지고 있다. 공무원 등 세종시로 인구가 유입되면서 대전~유성 연결도로와 오송역 연결도로, 정안IC 연결도로가 지난해 개통됐다. 여기에 대중교통 중심도로(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로) 서측 구간도 앞당겨 건설됐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 세종시 건설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박 당선인이 정부의 법률 개정안을 부결시키고 세종시 원안 사수에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행정의 비효율성’을 극복해야 한다. 청와대와 국회, 통일부, 법무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여성가족부 등 6개 부처는 여전히 서울에 남아있다. 정책결정 지연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세종시가 목표대로 인구 50만명의 도시 형태를 갖출 수 있을지도 지켜 볼 일이다. 정부 차원의 중장기적 지원과 발전 전략이 필요하다. 세종시의 중장기 발전은 관련법에도 근거하고 있다. 세종시 설치 특별법에는 세종시가 지역발전과 국토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 충남도청 ‘내포신도시’ 이전 … 서해안 시대 개막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에 새 둥지를 마련했다. 지난 1932년 공주에서 대전으로 옮긴 뒤 80년 만이다. 대전시가 직할시로 승격된 1989년 이후 23년만의 일이다.

내포신도시에는 도청에 이어 충남도교육청과 충남지방경찰청 등 도 단위 기관·단체 120여개가 차례로 입주할 예정이다. 명실상부한 충남의 새로운 중심이다. 내포신도시가 지역의 균형발전과 충남의 서해안 시대를 이끌 것이란 기대가 크다.

내포신도시 조성과 충남도청 이전은 도청이 대전에 속하는 바람에 빚어진 정치·경제·문화·행정적 괴리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추진됐다.

내포신도시의 개막은 충남의 중심이 서해안 지역으로 이동하고 본격적인 ‘서해안 시대’를 선도할 여건을 갖춘다는 의미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국토 개발은 경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한 남북 개발에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앞으로는 동서를 연결하는 발전 축을 통한 국토균형 개발이 추진된다.

이런 측면에서 충남도청의 이전은 충남 서북부의 발전과 동남부 낙후지역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동서 발전의 축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는 내포신도시의 메인 테마를 ‘충남 발전의 연결고리(Link City)’로 정했다. 지속 가능한 도시와 역사·문화의 전통을 계승한 자족적이고 균형있는 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다.

주변지역 연계 통합을 위해 내포시를 광역행정과 지원 기능을 통합한 충남의 거점도시로 육성한다. 태안기업도시와 아산신도시, 세종시 등 주변 신도시와의 전략적인 연계 시스템도 준비하고 있다.

내포신도시 개막에 따라 서해안 시대 충남의 역할이 새롭게 부각된다. 이에 걸맞는 대응 방안이 요구된다.

충남 서해안 지역을 연결하는 서해안고속도로는 지난 2001년 개통됐다. 하지만 경부고속도로와 달리 지역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서해안지역 지자체들이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으면서 타 지자체를 경쟁 상대로 여길 뿐 협력이나 연합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못한 것이 주 원인이다.

내포신도시가 충남의 균형발전을 이루고 서해안 시대를 선도할 거점도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지 주목된다.

◇ ‘충북’ 충청권 시대의 중심 부상

본격적인 충청권 시대가 도래하면서 충북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충청권 시대 나아가 ‘신수도권 시대’를 이끌 중심지로 발전해야 하는 사명감에서다.

그런 점에서 충북은 지난해 많은 성과를 거뒀다.

충청권 시대를 이끌어 나갈 기반을 마련했다. KTX 오송역 개통, 청주·청원 자율 통합, 과학벨트 기능지구 유치, 청주공항 활성화 기반 구축 등이다.

충북의 최대 현안인 ‘바이오와 태양광’ 산업을 육성할 초석도 다졌다. 바로 충북 경제자유구역(FEZ) 지정이다. 본 지정이 해를 넘기기는 했으나 핵심산업 육성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진천·음성 혁신도시와 충주기업도시 조성 사업도 속도를 내면서 충북의 새로운 변신을 구가하고 있다.

전통적인 ‘농업도(道)’에서 바이오 중심의 ‘신성장 산업도’로 바꿔가는 길목에 서 있다.

세부적으론 오송을 세계적 바이오 메카로 발전시킬 구상을 담은 바이오밸리 종합계획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다.

6대 보건·의료 국책기관이 문을 열었고 오송 제1생명과학단지 입주 업체들이 순조롭게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바이오 인력 양성의 중추기관이 될 산학융합지구 지정도 받았다.

오송 역세권 개발과 제2생명과학산업단지 사업은 출발선에 섰다.

역세권 사업은 KTX 오송역 일대 64만9000㎡(오송역사와 철도용지 포함)를 의료서비스와 웰빙 휴양시설, 비즈니스 시설 등이 접목된 ‘바이오 웰니스타운’으로 조성된다. 이 사업을 추진할 능력있는 민간 사업자 유치가 관건이다.

도는 오송읍 정중·봉산리 일대 328만여㎡를 개발하는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 조성을 위해 보상 절차에 착수했다.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오는 5월 열리는 오송 화장품·뷰티박람회는 오송 개발의 성공 여부를 점칠 가늠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행사를 통해 오송이 화장품·뷰티산업과 바이오산업을 연결하는 중심지로 자리 잡을지가 결정나기 때문이다.

청주시가 새로운 산업단지로 계획한 청주 테크노폴리스는 지난해 개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채 해를 넘긴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정부세종청사를 배경으로 계사년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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