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결산>성장 실종… 유통공룡 청주 진출
<경제 결산>성장 실종… 유통공룡 청주 진출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2.12.3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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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아울렛 개점
올해 지역경제는 ‘성장이 실종됐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럽발 재정위기 속에 대외 여건이 악화됐고, 내부적으로는 불황과 대기업들의 시장잠식까지 겹쳐 지역경제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상공인들은 설자리를 잃었다.

특히 지역 유통부문에서 사상 최악의 변화를 맞아야 했다.

청주 미평동에 이마트가 대형할인점으로 지난 1998년 첫 선을 보이면서 시장에 1차 충격을 줬다면, 이번에는 현대백화점과 롯데아울렛이라는 대기업 대형 유통업체가 문을 열면서 14년여만에 2차 충격타를 가했다.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현대백화점 충청점은 지난 8월 24일 문을 열었다. 복합쇼핑몰 형태로 출점한 현대백화점은 연면적 약 8만5000㎡(2만5716평), 영업면적 약 4만3800㎡(1만3274평) 지하 4층 지상 7층, 주차대수 933대 등을 갖추고 있다.

롯데마트 등을 갖춘 복합쇼핑몰 청주 롯데 아웃렛이 지난달 8일 청주 비하동 유통업무지구에 들어섰다.

청주 롯데아웃렛은 연면적 3만7000㎡(1만1200평), 영업면적 1만5000㎡(4700평) 규모다. 지하 2층, 지상 5층으로 구성돼 있고 점포 내에는 롯데마트와 디지털파크, 롯데시네마, 토이저러스 등이 있다.

생존이 위태로워진 지역 영세상인들은 1년내내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을 촉구하고 나섰다. 결국 청주시에 이들 유통 공룡들에 대한 영업제한 등의 조례를 다시 만들어 새해부터 적용키로 하면서 향후 효과에 관심이 크다.

금융에서는 농협은행의 출범이 관심이었다. 그동안 농협중앙회에서 사업구조개편에 따라 지역내 최대 은행인 농협은행이 탄생했다.

신용과 경제사업 분리 첫해에 다소 정리가 안돼 불안한 모습도 보였지만, 그래도 성공적인 출범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 최대 저축은행이었던 하나로저축은행은 저축은행 구조조정 여파로 결국 아주캐피탈에 인수돼 문패를 아주저축은행으로 갈아 탔다.

아주저축은행은 주인이 아주캐피탈로 바뀌면서 다행히 안정성을 확보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6월 말 19.36%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아주캐피탈이 지난 2월 11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면서 얻은 결과다.

올해 충북 도내 기업들의 경영은 세계 경기위축과 내수시장 불황으로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지난해에 이어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내수에 치중하고 있는 도내 중소기업들로서는 아픔이 클 수밖에 없었다. 기업들은 불확실한 경제상황에다 자금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인력난 등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내수시장의 참패와 함께 수출에서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긴 했지만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는 못했다. 유럽 은행의 부실로 출발한 세계적 경기 침체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은 결과다.

수출은 상반기에 크게 감소했다. 그나마 하반기들어 월별 소폭씩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11월은 월중 11억 달러 수출실적을 달성하면서 결실을 보기도 했다.

충북의 대표 수출 품목인 메모리반도체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출 지표 하락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다른 품목들이 다행히 조금씩 수출이 증가해 반도체 부진을 만회시켰다. 결국 지난해 수출액 120억달러는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청주산단의 하이닉스반도체는 그동안 주인을 찾지 못하다가 지난 2월 SK 인수로 새롭게 태어났다.

그동안 성장가도를 달리던 LG화학은 청주공장에서 사고가 터졌고, 자동차배터리시장의 불안정으로 오창 2공장 건설이 늦어지는 등 예전과 달리 다소 침체 상태였다.

또 LG생활건강이 차기 신사업 투자지역으로 천안을 선택하면서 ‘기업 유치 보다 기업 지키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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