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결산>충북정가 무게중심 '새누리'로
<정치 결산>충북정가 무게중심 '새누리'로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2.12.3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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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대선 與 승리 중진의원 대거 등장
올해는 정치의 해이다. 20년 만에 총선과 대선이 한 해에 치러졌다. 4월에는 19대 국회의원 선거, 지난 19일에는 18대 대통령 선거가 열렸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두 선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패배한 야당인 민주통합당은 창당 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충북 정가의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무게 중심이 민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옮겨가고 있는 양상이다.

이제 시선은 2014년 지방선거로 향하고 있다. 두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이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충북 정치권의 올 한해를 정리해봤다.

◇ 19대 총선(4·11)

한마디로 새누리당의 약진이다. 18대 2석에서 19대에는 5석으로 늘었다. 정치권에선 일찌감치 대선후보로 확정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바람이 불었다는 분석이다.

먼저 송광호 의원은 징크스를 깼다. 제천·단양에서 짝수 해만 당선됐으나 이번에는 이를 넘어 4선 중진의원이 됐다.

충주에서는 현 정부 실세 중 한명인 윤진식 의원은 재선에 성공했다. 많은 현안 사업을 해결하며 지역민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중부 4군(진천·음성·괴산·증평)에선 이변이 발생했다. 경대수 전 제주지검장이 재선의 현역 정범구 의원(민주통합당)을 따돌리고 첫 금배지를 달았다.

충북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 상당구는 거물급 정치인의 맞대결로 이목이 집중됐다. 4선 국회의원과 국회의장을 목표로 했던 홍재형 의원(민)은 정우택 전 충북지사(새)를 만나 석패했다. 재선에 실패한 정 지사는 홍 의원 지역구인 상당구를 택해 3선 국회의원의 반열에 올랐다.

민주통합당 오제세(청주흥덕갑)·노영민(청주흥덕을)·변재일(청원) 의원은 모두 무난히 국회에 입성했다. 3선 국회의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남부 3군(보은·옥천·영동)에서는 이용희 의원이 현역을 마감하며 아들 이재한씨에게 지역구를 물려줬다. 하지만 ‘부자 세습론’의 공세에 막혀 꿈을 미뤄야 했다.

19대 총선 결과 충북에서는 여야를 떠나 중진의원들의 대거 등장으로 지역 발전에 상당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18대 대선(12·19)

총선에서 승리한 새누리당은 이 분위기를 18대 대선으로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이번 대선에서 충북의 최대 관심은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또다시 할지에 쏠렸다.

이 같은 예상은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충북을 비롯해 대전과 충남, 세종 등 충청권 전역에서 승리했다.

박 후보는 충북에서 56.2%, 충남에서 56.6%, 세종에서 51.9%, 대전에서 49.9% 등의 득표율을 올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승리했다.

박 후보의 승리 요인은 야당이 과거처럼 세종시 같은 충청권 민심을 끌만한 소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선 전 보수진영인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의 합당, 박 후보의 세종시 원안사수 등도 박 후보의 승리에 한몫했다.

이처럼 올해 두 번의 선거에서 모두 승리한 새누리당은 지역 정가의 주도권을 잡게 됐다. 반면 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한 민주당은 사실상 공황 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상당 기간 대선 패배의 후유증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또다시 패하지 않기 위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 민주당 내 분위기다.

하지만 이번 대선 결과가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예단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은 다시 한 번 승리를 위해, 민주당은 반전의 기회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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