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느냐 사라지느냐?
살아남느냐 사라지느냐?
  • 최종석 <진천광혜원중학교 교사>
  • 승인 2012.12.28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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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최종석 <진천광혜원중학교 교사>

며칠 전에 눈이 내려서 버스를 타고 출·퇴근한 적이 있다. 다행히 아무 사고 없이 학교에 도착했지만, 주위에 많은 차가 미끄러져서 정지된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정작 눈이 많이 오는 날은 모두 걱정을 하고 조심을 하여서 사고가 적었지만, 눈이 오고 며칠 후에 더 많이 사고가 나는 것은 자연의 탓이 아니라 우리의 탓일 것이다. 조금만 방심을 하면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누구나 아는 진리이다. 그러나 아는 것을 잘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 아닌가 다시금 되새기는 하루였던 것 같다.

충북도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지속가능 발전교육(ESD)에 대한 연수를 받았다. 지속가능 발전교육이 1987년 환경과 개발에 관한 세계위원회에 제출한 ‘우리 공동의 미래(Our Common Future)’라는 보고서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됐으며, 지속가능성에 기초하여 경제의 성장, 사회의 안정과 통합 및 환경의 보전이 균형을 이루는 발전을 의미하고 이것을 교육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참으로 좋은 말이다. 미래에 살게 될 사람들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데에 써야 할 자원을 고갈시키거나 그들의 여건과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요구하는 경제, 사회, 환경, 문화 등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어떻게 이루어나가야 하겠는가?

지속가능 발전에 대한 정부의 홈페이지에는 작은 산골마을의 두 옹달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있다. 한쪽은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물의 양을 조절하고 차례를 지켜서 이용했으며, 인구가 늘자 물의 양을 줄였다. 다른 마을은 이 옹달샘을 이용하여 돈을 벌기위하여 물장사를 하였고, 이익을 위하여 싸웠으며 결국은 더러워지지 않기 위하여 시멘트로 막았고 물도 더는 나오지 않게 되었다.

이 일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해 보자.

아프리카의 세링게팅 공원에 있는 많은 동물은 함께 모여 산다. 사자와 표범이 다른 동물들을 잡아먹는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10번 시도하면 1~2번만 성공한다는 것이다. 그 정도로 어렵다는 것이다. 또 일단 사냥을 하고 포식을 하면 옆에 먹잇감이 지나가도 절대로 잡아먹지 않는다고 한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겨울이라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 늘어난다. 감기바이러스도 생물이다. 사람의 몸속에 들어가서 기생하는 것이다. 숙주가 사람이다. 그래서 숙주인 사람이 면역학적으로 대항하여 저항력을 증진하려고 노력을 하기도 하지만, 돌연변이가 심한 감기바이러스도 숙주를 모두 없애는 그런 바이러스는 생성되지 않는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런 막강한 바이러스가 만들어지고 인간을 공격한다면 결국은 바이러스 자체가 없어진다. 생물이 생존하는 이유는 자손을 만들고 보존하는 것이다. 그런 숙주를 전부 없애는 바이러스는 자연에서 존재할 수 없다.

지속가능 발전교육(ESD)은 결국은 무엇인가? 남을 위하는 마음이다. 또 과욕하지 않는 생각이다. 미래의 후손을 위하여 우리가 사용하는 자원을 물려주는 것이다. 미래를 위한 우리의 염원이다. 쓰레기를 만들지 않고 버리지 않는 것도 미래의 후손을 위한 우리의 노력이다. 당장 전기를 절약하여 전국의 정전사고를 막는 것도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공통된 마음이다.

이것은 생물의 기본인 자손을 남기고 보존하려는 본태적인 행동이다.

기존의 환경교육에서 발전하여 지속가능 발전교육으로 확대하는 것이 전 세계적인 흐름에 동참하는 것이고, 후손들을 살아남기기 위한 방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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