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대통령의 탄생을 바라보며
여성 대통령의 탄생을 바라보며
  • 김종례 <보은 회남초 교감>
  • 승인 2012.12.2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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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김종례 <보은 회남초 교감>

내가 미혼이었던 초임 교사시절에는 많은 여인들이 존경하는 여성상으로 고 육영수 여사를 추대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38년 전 국가의 경축일 단상에서 인생의 황금연령기 불혹의 나이에 숨져간 여사의 생애가 안타깝기도 했지만, 내 고향 보은에서 초임지 영동을 오고가는 길에 영부인의 생가를 자주 둘러보았던 탓인지 여사의 후덕한 이미지가 오랜 세월 지나 지금까지 남았어요.

그리고 제 18대 대통령 선거유세에서 대선을 노래하며 선거 공약을 발표하던 당선자의 모습. 온 국민이 밤잠을 아끼면서 박 후보의 마지막 당선 확정까지 지켜 본 대선의 밤. 건국 이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는 감격적인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영광의 순간은 잠깐이고 정치, 윤리, 경제, 교육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난관에 부닥친 이 나라를 구출해 내려는 단호한 의지가 연약한 두 어깨에 무거운 중량감을 더해 줍니다.

수많은 우직한 남성들 틈바구니에서 여성의 위치와 섬세한 이미지를 꿋꿋하게 지켜왔듯, 대한민국의 미래와 새로운 역사의 구도를 다시 기대해 봅니다.

이제껏 안으로만 키워 온 내적 강인함과 생의 마지막 꿈을 대한민국을 위하여 아낌없이 펼쳐 주시어, 선거유세에서 국민들 앞에 약속한 선거공약들이 모두 알곡이 되고, 하나도 쭉정이로 바람결에 날리는 일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 당선자님! 교육자의 입장에서 감히 바랍니다. 유권자의 가슴속에 새겨진 현재의 신뢰를 바탕으로 끝까지 국민들의 심금을 울려주고, 지금까지 역대 남성 대통령이 하지 못했던 청렴, 결백, 정직을 생명보다 더 소중히 여겨서 클린 대한민국의 신화를 만들어 주기를 기원합니다.

국가법령을 원칙대로 강화하여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수많은 흉악범죄를 예방하고 불신의 사회를 회복하여 마음 편히 자녀들을 양육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중용의 철학을 등대 삼아 홍익인간의 교육기반을 회복시켜 줄 것을 이 땅의 교육자들 역시 간절히 고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울대가 한 분야로 기울어 지지 않도록 재정투입을 균형있게 배정하여 당선자의 정치관인 서민들의 안거낙업(安居樂業)을 꼭 이루어 내시기 바랍니다.

지역적 편견을 무너뜨려 동량지재의 인물들을 천거, 대통합의 기저를 마련하고 측근의 비리를 척결하는 인적청산의 굳은 의지를 끝까지 고수하리라 믿습니다.

그리하여 지도자의 깨끗한 영혼을 갈망하는 국민들의 갈증을 식혀주어, 정치적 불신을 회복하는 기점이 여성 대통령 당신이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또한 서민 한 사람 한 사람마다 생이 고달파 힘들고 지쳐 있을 때, 이 나라 구석구석에 모성애를 가득가득 쏟아 부어주길 바랍니다.

<나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아직도 당선자의 생생한 목소리가 겨울 하늘 차가운 허공을 맴돌고 있습니다.

그대의 가슴속에 숨겨져 있는 그 꿈의 보따리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며 공감적이고 신화적으로 들려주십시오.

민생대통령, 약속대통령, 통합대통령으로 위기에 찬 대한민국을 구출해 내어 대통령중의 대통령이 여성 대통령이었노라고 후손들이 입을 모을 수 있도록 분발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모든 여성들의 가슴속에 희망의 불씨로 오랫동안 남아 있는 여성대통령이 되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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