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우민, 여덞번째 작가전 ‘변웅필’… 내년 1월 22일까지
자화상이라는 형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작가는 모호한 사람들로 표현했다. 여자인지 남자인지, 성인이지 유아인지 구분이 안되는 작품 속 인물은 형체만 있다.
송희정 큐레이터는 변유필 작가의 작품에 대해 “피부는 색을 갖고 있지 않아 마치 아무 색도 없는 빈 캔버스와 같고 그 위에 그려진 눈, 코, 입은 모양이 다른 구멍들로 표현되어 그저 적절한 위치에 흔적만 있다”며 “옷을 입고 있긴 한데 이 옷도 상의와 하의를 구분하는 정도의 바지와 티셔츠일 뿐 그 어떤 특징을 잡아 낼 수 없다. 이들의 차이라면 그저 그들이 무심하게 보여주고 있는 움직임 정도로 마치 자화상 속 한 인간이 얼굴을 일그러뜨려 표정을 만들어낸 것과 같다. 이들을 멀리서 보면 얼굴이나 손, 발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아 사람이라기 보다는 그저 옷의 색에 의한 색 면으로만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사람 혹은 여러 사람’은 한 사람이 캔버스 밖으로 튀어나와 여러 사람을 만드는 듯 하다”면서 “캔버스 안으로 수렴되었던 한 사람은 캔버스 밖에서 다른 매체 다른 공간과 만나 여러 사람으로 분한다. 작가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그리고 우리를 규정짓는 모든 조건들을 제거하고 나면 결국 하나의 사람이고 종국에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라는 것이 과연 있기는 한 건지 혹은 없는 건 아닐까라는 질문을 던진다”고 평했다.
변웅필 전은 2013년 1월 22일까지며, 1월 11일 오후 4시에는 송희정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마련해 시민을 위한 작품 해설 시간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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