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시인 어린시절 추억을 노래하다
장애인 시인 어린시절 추억을 노래하다
  • 심영선 기자
  • 승인 2012.12.19 2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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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 이남로씨
어린시절 추억을 시집으로 엮어낸 장애인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증평군 향토시인으로 불리는 이남로씨(51·사진)다. 그는 자신의 어린시절 추억을 담은 69편의 시를 모아 시집 ‘내 어린날의 추억’을 출간했다.

지난 1994년 ‘눈이 내리지 않는 까닭’을 출간한 이후 이번이 여섯번째 단독 시집이다.

이씨는 “사람과 함께 어울리며 성장한 추억을 떠올리고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가슴으로 엮어내기 위해 고민했다”며 “일상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풋풋한 삶으로 이어가는 추억을 기록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는 세상에 태어난 지 1년4개월 만에 마루에서 떨어져 뇌를 다친 후 뇌수막염을 앓고 장애의 몸이 됐지만 좌절하지 않는 삶을 살아왔다.

중학교를 중퇴하고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산 그였지만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게 바로 문학임을 알았고 이를 시로 쓰기 시작했다. 

이씨는 “라디오 프로에서 들려주던 시를 따라 적고 서원대 평생교육원에서 문학 수강을 하면서 세상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1994년 순수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시 문단에 등단한 그는 2006년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가 주최한 16회 장애인문학상에서 ‘매미 소리를 들으며’로 수필부문에 당선됐다. 이는 그가 시인에서 수필가로 문학 영역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2006년엔 증평예총의 1회 증평예술인상 문학부문을 받아 지역문학 발전에 일조한 공로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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