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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06.08.0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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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덕꾸러기 된 황포돗대
지난 3월 소금배가 오갔던 금강변 옛 정취를 되살려 보겠다며 부용면 금호리 검시나루터에 황포돛배를 진수할 때만 해도 청원군의 문화적 감각은 매우 신선해 보였다. 부용면 노인회에 5000만원을 지원해 만든 돛배 역시 새로운 명물로 칭할만 했다.

그러나 1개월도 안돼 갖가지 문제점이 도출됐다. 돛배를 운행하려면 유람선 허가가 필요했고, 선장과 항해사 자격증도 갖춰야 했다. 게다가 행정중심복합도시 주변지역이어서 하천점용이나 운행이 불가능 한 지역이었다. 군은 당초 이곳에 선착장과 인접도로, 체육공원까지 조성할 계획까지 추진할 방침이었다.

뱃사공 몇명을 고용하면 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노인회의 계획은 그야말로 '꿈'에 불과 했다.

결국 부용면 노인회는 사태가 이처럼 꼬이자 어렵게 만든 황포돛배를 군에 기부채납 했다.

활용방안을 고민중인 청원군은 오창테크노빌 내 호수공원에 옮기는 방안을 확정했다.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관광객을 싣고 금강을 오르내려야할 배는 인공호수에 갖 힐 처지가 됐다.

호수공원으로 옮겨놔도 당초 만든 목적과 달리 '전시물'에 불과한 역할을 할게 뻔한 실정이다.

후손들에게 옛 조상들의 삶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노인회는 그럴 수 있다지만 여러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않고 사업을 결정을 했던 단체장이나 '행정'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한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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