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찌는 찜통더위 피할수 없다면 즐겨라
'푹푹~'찌는 찜통더위 피할수 없다면 즐겨라
  • 최영덕 기자
  • 승인 2006.08.03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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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쇼핑족, 달밤의 체조족, 비수기 휴가족

   
▲ 무더운 밤에도 청주 김수녕양궁장에는 더위를 이기며 운동을 하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유현덕기자
장마가 끝나자 찜통더위가 며칠째 지속되면서 야간에는 열대야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긴 장마로  ‘더위 없는 여름’에 익숙해있던 시민들은 예년에 비해 더욱 무덥다는 반응과 함께 갖가지 피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청주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낮최고 기온이 32도에서 34도까지 상승하면서 지난 1일 청주지역 밤 기온이 28도까지 올라가는 등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같은 날씨가 지속되자 심야시간대를 이용해 대형마트에서 쇼핑을 하거나 아예 ‘이열치열’이라며 운동으로 땀을 쏟아내며 더위를 이기려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더위를 피해 늦은 밤 대형 할인점을 찾는 ‘올빼미 쇼핑족’도 크게 늘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의 한 대형할인점에 따르면 이번주 폭염이 계속되면서 더위를 피해 저녁시간대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50% 이상 늘어난 상태라고 설명했다.

주부 황모(29·여)씨는 “낮에는 너무 더워 밖으로 나올 엄두도 못내 차라리 남편과 함께 밤 12시까지 운영하는 대형마트를 찾는데 꽤 늦은 시간인데도 손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가전제품 특별할인전을 실시하고 있는 가전매장 관계자는 “이번주부터 시작된 폭염으로 인해 하루 40~50대의 선풍기가 판매되고 있으며, 에어컨도 하루 10대 정도가 판매되고 있다”며 “지난주에 비해 모든 가전제품들이 2배이상 판매되고 있어 매출도 지난주보다 40%이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무심천 자전거 도로에는 요즘 밤 시간에 운동하러 나온 시민들이 늦은 시간까지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장모씨(36·여)는 “운동을 통해 땀을 빼낸 후 집에 들어가 뜨거운 물에 30분쯤 반신욕을 하고나면 곧 시원해진다”며 자신의 더위 피하는 법을 전했다.

이모씨(24)는 “저녁을 먹고 더위가 가라앉을 때쯤이면 무심천 산책로로 나와 한시간정도 달리기를 한다”며 “운동후 찬물샤워는 더위를 쫒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반대로 무더위가 계속되는 이때 여행을 가지 않고 비수기때 여유롭게 휴가를 즐기려는 직장인들은 사무실 에어컨 바람이 최고의 피서지로 꼽고 있다.

회사원 강모씨(31)는 “굳이 더운 날씨에 밖에서 기력을 소비하기보다 시원한 사무실에서 체력을 비축했다가 날씨가 선선할 때 휴가를 즐기려고 한다”며 “비수기를 이용해 9월쯤 해외로 여름휴가를 떠나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청주 기상대 관계자는 “본격적인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려 아침 최저 22~23도, 낮 최고 32~34도를 웃도는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며“다음주까지는 무더위가 지속되는 만큼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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