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부군수 “몰랐어요”
단양부군수 “몰랐어요”
  • 정봉길 기자
  • 승인 2012.12.1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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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일언
“아~ 그래요? 신문 기사 스크랩이 안돼 있어서 몰랐어요."

기자가 지난 11일 만났던 허경재 단양부군수는 이렇게 말했다.

주민도 모르게 위험물저장시설(화약저장소) 개발행위 허가를 내준 경위를 알아보기 위해 허 부군수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온 말이다.

일주일 전 화학저장소 설치에 대한 주민반발을 기사화했던 기자로서는 무척이나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부군수는 문제가 된 위험물저장시설 인허가를 결정하는 지위에 있는 인물이다. 단양군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장이기 때문이다. 허 부군수는 지난 9월 6일 열렸던 도시계획위원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군 도시계획위원회는 닷새 뒤인 11일 이 위험물저장시설을 설치를 위한 공사를 허가했다.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장인 허 부군수는 석달이 지나도록 그런 도시계획위원회를 했는지, 도시계획위원회의 그러한 결정이 주민 반발을 사고 있는지 깜깜 무소식이었다.

군 실무진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위험물저장시설에 대한 신문 기사 조차 허 부군수에게 알려주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김동성 단양군수 또한 이 논란을 알고 있는지 조차 의심스럽다. 언론 보도 내용을 정책 결정권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주민 의견을 이들에게 전해야 하는 것이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들의 도리다.

그러나 단양군 일부공무원들은 그렇지 못했다.

정책 결정권자들의 눈과 귀를 막는 것은 그들을 ‘바보’로 만드는 것과 같다. 아무것도 모르고 결재서류에 사인을 한 그들은 영문도 모르고 책임을 져야 한다.

주민과 입주 기업체도 모르게 단양 신소재산업단지 옆에 위험물저장시설 설치를 허가한 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것인지 실무진이 설명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조차 논란의 본질을 모른다는 것은 황당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난데 없는 화약저장소 설치로 어리둥절한 군민은 허 부군수가 왜 그 자리에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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