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고요
겨울 고요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12.12 2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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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세상
연지민

세상을 덮은 고요를 보라 
하얀 적막을 부둥켜안은 숱한 생명이
버릴 건 버리고
살아남을 건 살아남아 단단해지는

  
그 냉혹한 침묵 앞에
공평公平이란 이름으로
스스로 낮아지는 우주가
겨울로 가고 있다

※ 세상을 하얗게 덮는 눈을 보면 경외감이 절로 듭니다. 한 순간 하얗게 덮어버리는 자연의 고요는 황홀경에 빠져들게 합니다.

높은 것도 없이, 낮은 것도 없이 끝없이 펼쳐지는 하얀 겨울. 경계마저 지워버리는 순백의 그림자. 누가 이토록 눈부신 풍경을 그려넣었을까요. 어느 누가 이토록 아름다운 하나를 만들 수 있을까요. 공평하게 어깨 맞대고 이어지는 설경은 전율입니다.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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