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폭에 담긴 영혼 붓끝에 담은 예술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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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12.05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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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서양화 작가들의 모임 무심회화회 정기회원전
청주우민아트센터서 18일까지 전시회

20명 작가 참여 … 30여점 작품 선봬

올해의 작가상 임은수·김경섭씨 선정

충북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서양화 작가들의 모임인 무심회화회(회장 박용구)가 5일부터 18일까지 청주우민아트센터에서 전시를 갖는다.

이번 전시는 26번째 정기회원전으로 올해는 20명의 회원들이 참여해 3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또 회원 중 우수한 작품활동을 보여준 이를 선정해 ‘2012 무심회화회 선정 올해의 작가상’특별코너전도 개최한다.

‘2012 무심회화회 선정 올해의 작가상’에는 기성작가 부문에 임은수씨, 신진작가 부문에 김경섭씨가 선정되었다.

임은수 작가는 ‘선’ 작업을 통해 드로잉 회화를 보여주고 있다. 한지 위에 흐르는 선의 물결은 부드러운 흐름을 연출하며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또 단단한 물질이 해체되는 모습을 통해 분리된 현실과 사라짐, 연속되는 에너지의 흐름을 드러낸다.

김미정 평론가는 “선들의 주름은 화가 임은수의 생장의 나이테로서 시간과 기억이 오고가며 잡았다가 풀어주는 한 인생의 메타포이다”며 “질기면서도 부드럽고, 관능적이면서도 소탈한 임은수의 드로잉 회화는 40대 후반의 한 여성화가가 가질 수 있는 유연함을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또 “시린 푸른색과 찬연한 붉은색이 빛과 소리 속에서 진동하는 풍성한 공감각의 세계”라며 “흐르는 물처럼, 스치는 바람처럼 임은수의 그림은 보는 이의 얼어붙은 마음을 풀어지게 하는 고마운 미덕이 있다”고 평했다.

김경섭 작가는 사물을 흐리게 그려넣음으로써 불명확한 것들에 대해 표현하고 있다. 특히 인물에 대한 작가의 시선은 존재에 대한 질문으로 메아리진다.

김 작가는 “흐릿한 얼굴에서 인물들의 표정이나 감정을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정체나 실존은 증발해버리고 이미지만 남게 된다”며 “이미지라는 것은 껍데기이다. 그것은 실존이 아니라 부재와 상실을 의미한다. 아웃 포커스된 인물은 개인의 특성을 드러내지 않는 모호한 존재, 정체성의 부재, 허상 등의 기호로 사용된다”고 전했다.

전시회에는 구명회, 김경섭, 김미희, 김정희, 박병희, 박용구, 사윤택, 손동락, 손부남, 신범균, 양수진, 양승규, 연영애, 이규식, 이선영, 이설민, 임미나, 임은수, 진익송, 한성수 등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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