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라이프>"문화관 홍보… 올해 가장 큰 보람"
<여성&라이프>"문화관 홍보… 올해 가장 큰 보람"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12.04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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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명희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 학예사
숲속갤러리·충북문화의집 새단장

새로운 문화공간 탄생… 시민 호응

가정집 공간비례 활용 전시 '눈길'

충북도지사 관사가 전시장으로 변신했다. 관사였던 두 개의 공간이 숲속갤러리와 충북문화의집으로 단장하고 지난 9월 문을 열었다. 가정집이었던 관사가 예술로 옷을 갈아입으면서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와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탄생된 것이다. 아담한 정원을 통해 느끼는 계절의 변화는 예술공간으로서의 품격을 더해준다.

예술이 있고 문화가 있는 꿈의 공간에서 손명희 학예사를 만났다.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일터지만 직장인으로서 바라보는 갤러리는 현실이기도 하다.

“학예사로 일을 시작하면서 너무 즐거웠어요. 공간이 아름답잖아요. 막상 일을 시작하고 보니 미술전시장인 숲속 갤러리만 운영하는 게 아니더라구요. 충북의 대표 문인들을 만나볼 수 있는 충북문화의집까지 맡아 운영해야 하니 부담도 되지만 주어진 일정대로 소화하면서 문화관 첫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9월 개관한 이후 유치원 어린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충북문화관을 찾았다. 도지사관사라는 호기심도 작용했겠지만, 지역미술작가들의 작품전과 국악인들의 공연, 시인과의 대화를 통해 인지도를 높인 까닭이다.

“문화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아직도 충북문화관이 어디에 있는지 잘 몰라요. 문화관을 알리고 홍보하는 것이 올해의 가장 큰 일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관사 개방의 의미를 살릴 수 있도록 많은 시민들이 찾아오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가정집을 갤러리로 꾸미다 보니 전시장 공간이 가변적이지 못하고 좁다. 대형 작품을 디피하는데 어려움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손 학예사는 공간의 특성을 살린다면 독특한 갤러리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숲속갤러리는 고전적이고 고정적인 공간입니다. 요즘 조성된 미술전시장과 비교해 보면 확연히 다르죠. 하지만 가정집이 가지고 있는 공간비례를 활용해 전시 특성을 살린다면 지루하지 않은 전시가 될 수 있습니다. 오히려 기존의 미술관이 가지고 있지 않은 점을 부각시켜 또 다른 틈새를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공간 활용이 중요하다는 손 학예사는 프랑스에서 미술사를 공부하며 전시공간 재해석으로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에서 작은 공간을 활용해 성공한 미술관을 대상으로 공간 해석에 대한 연구도 깊어졌다. 공간 활용이 현대미술의 흐름이기도 하지만 숲속갤러리와 안성맞춤인 재원이란 생각이 든다.

“숲속갤러리의 기본 틀을 살리면서 정적인 공간을 활용한 전시가 가능합니다. 내년에는 충북 각 지역의 순회전이 계획되어 있고, 기획전으로 서울 미술관의 작품전을 유치하고 싶은 마음도 갖고 있습니다. 숲속갤러리에 맞게 연구와 조사, 지역작가 발굴에 의미를 두고 충북 예술의 맥을 담아냄으로써 충북문화관의 취지와 역할을 살려나가겠습니다.”

화가의 그림이 배경이 되고, 자연이 또다른 그림이 되는 충북문화관이 휴식과 충전의 문화공간으로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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