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배우의 노년의 삶…그속에 담긴 고독의 길…
무명 배우의 노년의 삶…그속에 담긴 고독의 길…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12.02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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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삼 작가의 2년만의 시나리오
연극 ‘어떤 노배우의 마지막 연기’

오는 10일까지 청주 너름새서 공연

무명 배우의 노년의 삶을 연극으로 그린 ‘어떤 노배우의 마지막 연기’가 10일까지 청주 사직동 너름새에서 펼쳐진다.

이승부, 길창규, 김영갑, 박유라 등 지역의 중견 연극배우들이 출연하는 이 극은 극단‘떼아뜨르’의 정기공연으로 노년기의 무력감과 좌절감을 일상을 통해 투영한다.

‘어떤 노배우의 마지막 연기’는 이근삼 작가의 시나리오로 2년여의 난산 끝에 태어난 작품이다. 작가는 어느 늙은 배우가 생의 마지막 몇 달 동안에 겪는 고단한 삶을 통해 인간이 황혼기에 느끼는 고독감이 무엇인가를 그리고 있다. 또 담담한 필치로 묘사하며 악극단 출신 노배우의 쓸쓸한 말년을 작가 특유의 유머와 풍자, 위트 있는 대사로 담아냈다.

극중 주인공은 평범하기 짝이 없는 한 이름 없는 배우다. 오래 전에 신파극 무대에서 엑스트라에 가까운 작은 역할만을 맡으면서 배우인생을 마감한 노배우 서일은 은퇴하여 서울대학의 넓은 교정이 마주 바라보이는 언덕바지의 허름한 단칸방에서 마지막 인생을 꾸려가고 있다. 생활비 때문에 하나밖에 없는 자식과도 같이 살지 못하고 얼마 전에 죽은 아내가 유일한 재산으로 남겨놓은 점방에서 매월 받는 30만원으로 생활을 이어간다. 별다를 것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서일의 일상은 인간이 노년기에 겪어야 하는 사건이 무엇인가를 그린다.

모노드라마 형식으로 연출한 작품은 죽음과 돈이 인간의 삶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서도 조명한다.

떼아뜨르 극단은 “이근삼의 1998년 작품인 '어떤 노배우의 마지막 연기'는 단순히 연극배우의 고단한 삶을 드러내는데 그치지 않고 노배우 서일(徐一)을 통해 이 시대 대다수 노년층의 외로움과 무력감을 대변하기도 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면서 “작품은 또한, 노배우가 죽기 전까지의 상황에 대한 언급을 통해서 연극도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극은 평일 오후 7시, 토, 일요일 오후 4시에 공연한다.(010-2635-1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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