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수 본회의장 발언대
단양군수 본회의장 발언대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8.0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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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안 통과 눈물로 호소 "무리한 추진 사실… 다른곳에 빼앗길까 무리수 둔 것"
단양군 김동성 군수가 군의회에서 추경예산안 설명을 하다 눈물을 보였다.

1일 단양군의회는 김 군수가 취임 후 첫 사업으로 추진한 SBS 사극 '연개소문' 오픈세트장 건설사업비와 제작지원비 40억원 전액을 삭감했다.

이날 열린 군의회 본회의에서 김 군수는 마지막 희망이었던 예산결산특위 심사결과에 대한 수정안 발의마저 무산된 직후 본회의장 발언대에 올랐다. 수정안이 발의됐다면 본회의 표결로 예산 부활을 기대할 수도 있었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말문을 연 김 군수는 "연개소문 오픈세트장 건립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절차에 따라 일을 추진하다 보면 다른 지자체로 세트장을 빼앗길 수도 있어 무리수를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군수는 "지방선거 후보시절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가 온달산성 등 고구려 유적지가 많은 단양군의 컨셉과 맞아 떨어진다고 판단해 방송사 측과 사업을 추진했던 것"이라며 "후보시절이었기 때문에 상의할 곳도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방송이 시작되면서 '제작지원 단양군'이라는 자막이 나와 재경 출향인사들의 격려 전화가 쇄도하기도 했다"면서 말끝을 흐리기도 했다. 이 대목에서는 김 군수는 눈물을 훔치다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절차와 과정도 중요하지만 스피드 시대에 이 모든 것을 따지다 보면 아무 일도 할 수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취임 한달도 안 된 군수를 이렇게 흔들면 어떻게 일을 하라는 말인가"라고 호소해 본회의장을 숙연케 만들기도 했다.

이어 "취임 초반부터 수해 중 음주가무를 한 군수로 지탄, 의욕적으로 추진한 첫 사업마저 추진하지 못하게 됐다"면서 "미어지는 내 가슴을 헤아려 달라"며 15분에 걸친 연설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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