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과 허상의 경계 그 속으로 들어가다
실상과 허상의 경계 그 속으로 들어가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11.25 1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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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작가 개인전
‘모호한 경계…’ 청주 신미술관서 30일까지 전시

식물과 그림자 통해 현대인 일상 섬세하게 표현

공지영 작가의 개인전 ‘모호한 경계 그 속으로 들어가다’가 신미술관에서 30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실상과 허상이라는 경계의 주제를 식물과 그림자를 통해 현대인의 일상을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오브제와 영상, 설치로 표현된 작품은 현대인의 일상을 은유적 표현으로 식물과 아크릴으로 만들어진 공간에서 벗어나려하거나 정체하고 있는 식물로 보여준다.

영상 작품도 그림자는 밖을 향해 나아가지만 이내 다시 돌아오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주고,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설치작업은 천장에서부터 자라나 바닥을 향해 자라고 있는 식물들을 통해 일상과의 모호한 경계를 드러낸다.

김지혜 학예사는 “작가 공지영이 그간의 작업들과 현재의 작품들에서 보여주는 일련의 연대기적 변화들은 그들을 ‘도시 속 사람’으로 규정하는 것으로부터 ‘보이지 않는 틀 안에 갇혀 있는 나의 고독과 권태로움’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작가는 그간 우리가 그저 ‘식물’이라 부르던 초록의 생명체들을 심려로 대하고, 그 존재성에 적극 개입하면서, 그저 ‘사물’로 존재해오던 그것들을 의미 있는 ‘도구’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것들이 내포하는 메시지는 인간에 대한 그것과 다르지 않다”면서 “식물들을 공중에 매달아 결국 우리를 감금하는 보이지 않는 벽은 온전히 폐쇄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의지로 그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것이었으며, 그 안에 갇혀있는 자들은 타인만이 아니라 나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이처럼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일상은 모호한 경계에서 서성대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일상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그 일상의 테두리는 불안으로 다가온다. 존재에 대한 불안을 작가는 영상과 설치, 오브제 등으로 다양한 경계로 표현했다.

김영인 신미술관 학예사는 “공지영 작가는 벗어나려 하지만 벗어날 수 없는 우리들의 모습을 식물을 통하여 표현하였다. 작가 개인 특유의 감성과 시선으로 재해석 되어진 이번 전시를 지역에 소개함으로써 관람객들과의 다양한 소통의 통로를 열어 보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지영 작가는 청주대를 졸업하고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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