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받으러오세요"
"꽃받으러오세요"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6.08.02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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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꽃 나눔 행사'… 매달 1일 용암동 중흥공원
매달 1일 청주시 용암동 중흥공원에 가면 행복을 담은 꽃 한 송이를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한국꽃꽂이협회 충북지부 '아녜스플라워샵'을 운영하는 김용미씨(40)는 매달 1일 오전 11시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 앞에서 '행복한 꽃 나눔 행사'를 통해 100명의 지역주민에게 꽃 한 송이씩 나눠주고 있다.

꽃을 연출하는 아름다움을 접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는 그녀는 "내가 좋아서 하는 일로 그치지 말고 사회의 작은 빛으로 밝게 비출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100명에게 꽃을 나눠 주면 의미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사람들에게 꽃이 결코 사치가 아닌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생명이라는 걸 느끼길 바란다는 그녀는 '꽃 나눔 행사'를 처음 시작한 지난 2003년만 해도 꽃 한 송이로 사람들에게 '행복의 감정을 안겨줄 수 있을까' 고심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꽃을 전해 주면서 일일이 '행복하세요'라는 말을 건네면, 꽃을 받은 이들이 '정말 그냥 주시는 거 맞나요 라며 되물었다"며 "진실된 나의 마음과 달리 사람들은 삭막한 세상을 접해서인지 진실조차 진실이 아닌 의심의 눈으로 바라봤다"고 말했다.

매달 쉬지않고 진행된 행사는 어느덧 4년째 접어들었다.

때론 귀찮아서 그만두고 싶었고, 때론 생각보다 꽃값이 비싸서 포기하고 싶었다면서도 행사를 중단할 수 없었던 이유로 "한 달을 시작하는 첫 날은 그리 길지 않다고 느끼지만 그 하루를 모든이가 행복하게 시작하길 바랐다"며 "'가슴속에 꽃 한 송이 키워 보세요'라고 말을 건네면 이젠 사람들이 '기쁨을 줘 너무 행복하다'는 답변을 듣게 될 만큼 사람들의 닫힌 마음의 문을 열게 한 것때문"이라고 말했다.

꽃을 통해 주민들에게 행복을 전달하고 싶었던 그녀의 생각과 말, 행동은 8월을 시작하는 1일에도 어김없이 이어져 사람들에게 장미 100송이를 나눠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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