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강균 앵커, 삼성 로비스트였다"
신강균 앵커, 삼성 로비스트였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8.02 1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핸드백 로비' 이상호 고백
"신강균 앵커야 말로 삼성 독재의 전위대, 즉 삼성의 로비스트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와 같은 사실을 눈치 채고 있었던 담당 부장과의 협의 하에서 2개월 동안 삼성관련 취재 사실을 신강균 앵커에게 철저히 숨겨왔던 겁니다."

"몇몇 선배들은 저를 불러서 '앞으로 옷 벗을 선배들이 많은데 네 기사 때문에 삼성에서 연락이 안오면 어쩌냐'라고 책망하기도 했습니다. 제 귀를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이 미쳤거나 제 귀가 미쳤거나 어쨌든 미친 세상이었으니까요."

태영의 구찌 핸드백 로비 사건, X파일 보도 등으로 삼성 관련 X파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이상호 MBC 기자.

지난달 14일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 김병현 검사로부터 'X파일 공개는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이 아닌, 개인의 기본권을 침해한 것'이라는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1년 실형을 구형받은 그가 최초로 구찌 핸드백 로비사건과 X파일 보도에 관한 충격적인 사실을 공개했다.

바로 구찌 핸드백 사건을 주도한 당사자는 당시 MBC 고발프로그램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이하 사실은)의 진행자였던 신강균 차장이었다는 것.

'사실은'에서 당시 고발 중이던 태영과 SBS측으로부터 식사를 같이 하자는 제의가 왔고 이를 계속 거부하던 이 기자에게 신 차장이 '태영의 변탁 부회장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속여 술자리로 유도했다고 이 기자는 주장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신 차장이 삼성의 대표적인 로비스트였으며, 그로 인해 이 기자는 삼성 관련 X파일 사건 취재를 신 차장에게 숨기고 있었고 이를 알게 된 신 차장이 X파일 보도를 반대했기 때문에 구찌 핸드백 로비 사건을 내부 고발했다고 이 기자가 폭로한 점이다.

이 기자의 주장에 따르면 애초 구찌 핸드백 사건으로 촉발된 향응 논란, X파일 보도를 둘러싼 MBC 내부의 갈등의 배경에는 결국 전방위 로비를 통해 언론을 장악한 삼성이 자리잡고 있다.

이 기자는 지난달 3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태평로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린 ' 기사 삭제 사태를 계기로 본 삼성과 언론'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 기자가 이날 주장한 것이 사실이라면 삼성과 MBC는 물론 현재 MBC 시사프로그램 '시사매거진 2580'의 데스크를 맡고 있는 신강균 기자에게도 엄청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자는 또 MBC 간판앵커였던 이인용 앵커의 삼성행에 대한 뒷이야기, 핸드백 사건 고발 후 '출세욕에 눈먼 패륜아'로 몰리며 괴로웠던 심정 등을 밝히며 눈가를 훔치는 등 그동안 억눌러왔던 감정을 표출하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