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볼일 없는 요즘이다. 학업에 지쳐, 일상에 지쳐 하늘 한 번 보는 게 호사처럼 느껴지게 된다. 도시의 별은 네온사인의 화려한 불빛에 가려 시야에서 멀어진 지 오래다. 그럼에도 때가 되면 별 보러 가는 이들은 많다.

겨울 길목에서 별 관측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어떨까?

◇ 별자리 상식

천문우주 지식정보에 따르면, 밤하늘의 별들은 지구의 자전과 공전에 의해 일주 운동과 연주운동을 한다. 이로 인해 별자리들은 일주 운동으로 1시간에 약 15° 정도 동에서 서로 이동한다. 연주운동으로 인해 같은 시각이라도 하루가 지나면 약 1°씩 서쪽으로 이동해 있다. 계절에 따라 보이는 별자리 또한 다른 이유다.

별자리를 쉽게 찾는 데에는 길잡이 별이나 길잡이 별자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계절별 길잡이 별을 보면 △북쪽 하늘=큰곰자리의 북두칠성, 카시오페이아 △봄철=목동자리의 아크투르스, 처녀자리의 스피카, 사자자리의 데네볼라 △여름철=백조자리 데네브, 거문고자리 베가, 독수리자리 알타이르 △가을철=페가수스 사각형 △겨울철=오리온자리 베텔기우스, 큰개자리의 시리우스, 작은개자리의 프로키온 등이다. 별자리를 이루는 별들에게도 번호가 있다. 가장 밝은 별로 시작해서 알파(α)별, 베타(β)별, 감마(γ)별 등으로 나아간다.

◇ 별자리 기원

기원전 수천 년경 바빌로니아 지역에 살던 셈족계 유목민인 칼데아 인들로부터 시작됐다. 그들은 가축을 키우고 푸른 초목을 따라 이동하는 생활을 하면서 밤하늘을 자주 쳐다보게 됐고, 밝은 별들을 연결시켜 동물에 비유하면서부터 별자리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B.C 3000년경에 만든 이 지역의 표석에는 양·황소·쌍둥이·게·사자·처녀·천칭·전갈·궁수·염소·물병·물고기자리 등 태양과 행성이 지나는 길목인 황도를 따라 배치된 12개의 별자리, 즉 황도 12궁을 포함한 20여 개의 별자리가 기록돼 있다.

국제천문연맹은 1928년 총회에서 하늘 천체에서 황도를 따라서 12개, 북반구 하늘에 28개, 남반구 하늘에 48개로 총 88개의 별자리를 확정지었다.

88개의 별자리 중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별자리는 큰곰자리 등 67개이고, 일부만이 보이는 별자리가 용골자리 등 12개, 완전히 보인지 않는 별자리는 물뱀자리 등 9개이다.

◇ 11월 별자리

가을이 깊어 가면 하늘 한가운데에 거대한 사각형을 볼 수 있다. 페가수스의 몸통 부분으로 가을의 대사각형이라고 불린다.

이 대사각형은 가을의 대표적인 별들이며 다른 가을철 별자리들을 찾는데 유용하다. 가을철 별자리로는 페가수스자리, 안드로메다자리, 페르세우스자리, 도마뱀자리, 삼각형자리, 양자리, 물고기자리, 조랑말자리, 남쪽물고기자리, 물병자리, 염소자리, 고래자리 등이 있다.

◇ 별 보러 갈까?

청주랜드관리사업소는 오는 18일 오후 2시30분부터 밤 10시까지 랜드관리사업소 제3전시관 1·2층 로비에서 별 축제를 연다. 이날 별 관측이 시작되는 오후 7시 이전에는 별자리 손수건 만들기, 황도 12궁 머그컵, 간이해시계 등 과학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충북교육과학연구원은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130명을 대상으로 별자리 교실을 연다. 이날 천체 투영실에서 별자리 교육에 이어 천체사진 학습, 천체관측(참가인원에 따라 조별 순환 교육)을 한다.

충북대학교 천문대는 오는 21일 오후 6시30분 이 대학 자연과학대학 2호관(S1-4) 415호 및 옥상에서 100명을 대상으로 ‘별 좀 보고 삽시다’프로그램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이용삼 충북대 천문우주학과 교수의 ‘알기 쉬운 천체 망원경’을 주제로 한 과학강연과 천문우주학과 3학년 최윤호 씨의 마술공연, 별자리 관측, 우주로의 여행 다큐멘터리 상영 등으로 진행된다.

별자리 관측 시간에는 달과 목성, 플레이아데스 등을 보게 된다. 특히, 플레이아데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틀라스와 플레이오네의 일곱 딸이 사냥꾼 오리온(Orion)에게 쫓기게 되자 하늘에 올라 7개의 별이 됐다는 전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