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되고 외로운 삶에 빛을…
소외되고 외로운 삶에 빛을…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11.15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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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귀란 소설가 첫 소설집 '변방'
“제 소설의 근간은 차마 울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삶에 두고 있습니다. 복음이 없고, 십자가마저 쓰러진 변방에서, 까치발로 서성거리는 사람들의 상처를 드러냅니다. 그들은 선천적으로 DNA가 여려서 아프다는 말도 못하고 민주주의의 법칙에서 왜 빼앗겼는지, 왜 아픈지, 그것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이귀란 소설가가 첫 소설집 ‘변방’(예술의숲)을 펴냈다. ‘노가다 원씨’를 비롯해 10편의 작품이 실린 소설집은 출간 소회에서 말하듯 소외되고 외로운 이들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또한 소설집에는 소리와 냄새, 그리고 무엇보다 변방 같은 일상, 일상 같은 변방에 대한 탐색이 담겨 있다.

‘소설을 쓰다가 죽고 싶다’는 이씨는 소설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내가 외롭고 소외된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 사람들의 문제를 세상에 던져줄 수는 있다”는 이씨는 “저는 그들의 삶을 그림으로서 삶의 질서를, 나눔을 회복하고 싶다”고 말한다. 누구나 동등할 때 인간의 무한한 가치가 제 빛을 발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첫 소설집이지만 이 책은 2002년 ‘크리스천문학’에 소설로 등단한 이후 10년 동안 갈고 닦은 작품들이다. 소설집은 ‘소리’, ‘노가다 원씨’, ‘두견새’, ‘숙명’, ‘승냥이’, ‘변방’, ‘제8요일’, ‘사십 세’, ‘팽노인’, ‘불꽃’등 단편으로 구성됐다.

안수길 소설가는 “이귀란의 소설 속 인물들이 앓고 있는 갖가지의 아픔, 소외와 좌절, 체념과 방황, 자학과 우울증 같은 것들은, 겉이 멀쩡해 보이는 보통 사람들 대부분이 심리 내부에 지니고 있는 병증들이다”며 “의식의 흐름을 따라 등장인물의 내면심리를 잘 드러내 주는 효과적인 서술기법을 구사하는가 하면, 소재에 따라 개성 있는 인물을 설정, 아픔을 지닌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보여 주었다. 연민을 느끼거나 공감하는 독자들이 많으리라 믿는다”고 평했다.

이귀란씨는 서원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소설 공부를 했으며 ‘저마다의 별’ 동인으로 4집까지 발표했다. 2002년 크리스천 문학 소설 당선, 2003년 아동문학에 동화로 등단했다. 대한기독문인회, 충북소설가협회, 내수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지금은 수업중’ 논술학원 운영하면서 소설과 동화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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