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라이프>"취업으로 사회 중심에 당당히 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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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11.13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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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멘티 선후배의 만남 이한비·변정은·권채은
청주여상 선후배 만남의 자리 마련

"직장 생활 대인관계 중요 센스 필수"

선배의 경험 조언 후배들에 큰 도움

청년 실업 백만명 시대라고 한다. 대학을 졸업해도 청년들이 마땅히 일할 곳이 없는 우리의 현실을 반영한 말이다. 낙타구멍 같은 취업문이지만 틈새전략으로 취업에 성공한 이들이 있다. 전문고교를 졸업을 앞두고 공무원에 당당히 합격한 변정은·권채은(청주여상 3) 학생이다.

일찌감치 안정된 직장에 또래 친구들이 대학입시에 매달려야하는 것과는 달리 느긋하게 고등학생으로의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직장인으로의 생활은 설레이면서도 두렵다.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을지, 일은 적성에 맞을지 걱정이다.

후배들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1년 앞서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에 취업한 이한비 선배가 학교를 찾았다. 후배들에게 자신이 경험한 직장 생활을 들려줌으로써 후배들이 새내기 사회인으로 잘 적응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제 스무살인 이한비씨는 “1년동안의 직장생활이 힘들기도 했지만 만족스럽다”면서도 “그래도 학교다닐 때가 행복하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이해하게 됐다. 학창시절이 그립다”고 환하게 웃었다.

두달 후면 공무원으로 직장 생활해야 하는 정은이와 채은이는 선배에게 궁금한 것이 많다. 그래도 그중 가장 궁금한 것은 역시 월급봉투!

“선배님 월급이 얼마예요 궁금해요”라는 후배들의 호기심에 한비는 “가장 궁금할거야. 출근하고 첫 월급이 통장에 찍혔는데 정말 신기하고 기분 좋았어. 프라이버시니까 귓속말로 이야기 해줄께”하며 재치있게 말한다. 짧은 직장 경험이 말에서도 묻어난다.

행안부에 출근하게 될 채은이는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가 걱정이예요”라고 말하자 “직장에서 어려운 것도 사람과의 관계인거 같아. 어리니까 사람과의 경험도 적어서 힘들었어. 그런데 곰보다 여우가 낫다고 옛말이 틀린게 없더라고. 일부러 커피도 타다드리고 먼저 인사도 하고 하니까 귀여워해주셔. 직장인은 정말 센스가 있어야 할 것 같아”라고 조언해주었다.

우체국에 취업한 정은이는 “직장 생활하다 울어본 적 있어요?”하고 묻자 “처음엔 일에 적응하느라 힘들어서 울었는데 지금은 내가 역량이 부족해 화가 나 운적이 있다”는 한비씨는 “부족한게 많아서 뭔가 배워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 일 배우기 바쁘겠지만 관심이 생기는 분야에 대해선 공부하면서 직장생활하면 일도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거야”라고 말해주었다.

퇴근 후 역사와 문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한비씨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궁금한게 많아진다는 게 달라졌어요. 행안부에서 복지관련 일을 하다보니 복지에 대해 관심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대학과정으로 사회복지과 공부를 하려고 한다”며 전문인으로의 계획도 들려줬다.

청주여상은 지난 9일 졸업을 앞둔 취업반 학생들과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선배들을 초대해 선후배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선배와 후배는 1:1로 만나 직장생활에 관한 궁금증을 이야기 나눈다. 사회 초년생이지만 선배들이 들려주는 사회경험은 사회입문을 앞둔 후배들에게 큰 도움이 아닐 수 없다.

박현규 청주여상 교장은 “학교에서는 1년에 2번 선후배의 만남을 주선해 학교나 직장 생활에 생생한 경험을 나누고 선배들의 조언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며 “전문 특성화고의 장점을 살려 취업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학교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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