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맛 비결 손 정성이죠"
"최고 맛 비결 손 정성이죠"
  • 이재경 기자
  • 승인 2012.11.11 2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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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 영양사 표은아·조리실장 강숙자씨
가공식품 배제·신선한 제철 식자재 사용

병원 밥이 집에서 먹는 것 보다 더 맛있다고 소문난 곳이 있다. 어떤 환자들은 호텔 음식같다고 칭찬한다. 충남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에 있는 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 환자식일뿐인데 어떻게 음식을 내놓길래 그런 말을 들을까. 궁금해서 지난 주말 병원 6층 조리실을 찾았다.

만난이들은 수석 영양사 표은아씨(32·사진 왼쪽)와 조리장 강숙자씨(58·사진 오른쪽).

두 사람에게 다른 병원과 조리하는 방식이 어떻게 다르냐고 물어봤다. 이구동성으로 “손정성으로 만들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나왔다.

“환자분들께 내놓는 음식은 ‘힐링(Healing)’ 개념과 함께 지극한 정성이 들어가야합니다. 모든 반찬을 직접 조리하고 늘 신선한 제철 음식을 제공하는 게 호응을 받는 것 같아요”

표씨의 말이다. 2004년에 입사, 8년째 식단을 짜고 있는 그는 환자들을 위해 가공식은 절대 밥상에 올리지않는다. 늘 제철 식자재를 쓰고 밥도 햅쌀에 콩, 현미, 흑미 등이 들어간 잡곡밥을 고집한다. 환자들을 위한 저염식, 저칼로리 메뉴는 필수다.

1998년에 입사한 강씨는 식당을 차렸어도 큰 돈을 벌었을 정도로 맛을 내는데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일등 조리사다. 그의 밑에서 일하는 7명의 조리사들이 만든 반찬은 그의 입맛에 들어야 환자들이 먹을 수 있다. 된장도 직접 담가서 먹는다.

환자들에게 제공되는 식사는 국까지 포함해 1식5찬이다. 김치류 1종을 포함해 단백질, 탄수화물, 섬유소 등 알맞게 영양소가 들어간 제철 반찬들이 제공된다.

이 병원 식당의 강점은 다른 종합병원과 달리 외식전문업체들이 음식을 조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병원 개원때부터 철저하게 자체 조리를 고집해왔다. 밥장사로 돈을 남기지않겠다는 철학때문에 1끼에 5000여원인 환자식엔 항상 맛깔나고 영양있는 반찬과 밥이 올려진다.

표씨는 “매일 아침 신선한 식자재가 주방에 들어오고 가공식품을 배제한 손정성이 들어간 음식이 제공된다는 게 다른 병원과 차이점”이라며 “병원 직원들(150여명)도 구내식당 밥이 맛있다며 외부 식당을 이용하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1991년 개원한 대전대 천안한방병원은 114개 병상을 보유중이며 조리실에는 영양사 3명, 조리사 8명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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