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도마령서 '자연과 호흡' 도자기 만들어요
영동 도마령서 '자연과 호흡' 도자기 만들어요
  • 권혁두 기자
  • 승인 2012.11.07 2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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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오가다 흙·절경 반해 새둥지
가마속 재 날리는 새로운 기법 주목

영동의 산골을 찾아 가마를 짓고 재를 날리는 독특한 기법으로 도자기를 만들어내는 여류 도예가가 있다.

2007년부터 영동군 상촌면 민주지산 도마령에 ‘도담요’라는 둥지를 틀고 자연과 호흡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김계순씨(55)가 주인공. 김씨는 투박하면서도 단아한 맛을 엿볼 수 있는 도자기를 만들어 각종 도예전에서 주목을 받는다.

차 사발, 항아리, 다과접시 등 생활 속 도자기를 주로 만들고 있으며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작품의 미학적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씨가 도마령에 작업실을 마련한 것은 시댁인 상촌면 입석마을을 오가다 이곳에 운모·규석·고령토 등 도자기 재료가 풍부한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였다.

민주지산의 절경에도 반한 그녀는 그동안 작품활동을 해오던 강원도 강릉시를 떠나 이 곳에 둥지를 지었다.

산속에서 직접 채취한 질좋은 흙으로 도자기를 빚는 김씨는 도자기를 굽는 가마 속에서 재를 날리는 새로운 기법으로 작품을 완성해 도예계의 관심을 받고있다.

김씨는 “민주지산을 벗 삼아 주변의 흙을 채취하고 물레질을 해 도자기를 만들다 보면 저절로 자연과 작품 세계에 빠지게 된다”며 “자연의 모습과 숨결을 그대로 담은 도자기를 만들 수 있는 이곳에 사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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