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고대 로마인의 미용 문화
(3)…고대 로마인의 미용 문화
  • 유오재(오송화장품뷰티박람회 홍보부장)
  • 승인 2012.10.3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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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이야기로 만나는 '오송 화장품·뷰티 엑스포'
▲ 유오재(오송화장품뷰티박람회 홍보부장)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도 않았지만, 하루 아침에 망하지도 않았다. B.C. 753년 로물루스가 로마를 건국하고, A.D. 1453년 동로마 제국이 오스만 투르크족에게 멸망하기까지 2200 여년 동안 로마는 많은 역사와 교훈과 문화들을 남겼다.

이 중 고대 로마인들의 미용 문화에 관해서 제롬 카르코피노의 '고대 로마의 일상 생활'에서 미용과 관련된 내용을 발췌하여 소개해 보겠다.

로마의 명문가 여인들은 하녀에게 헤어스타일을 맡겼다. 그들은 여주인의 머리를 매일 아침 손질해줘야 하는데, 가르마를 타서 뒤로 머리를 땋아 틀어 올려 이마 바로 위에 또아리 모양으로 얹는 작업을 해야 했다. 이런 모습이 당시에 유행하던 머리 스타일이었다. 이때 마음에 들지 않거나 실수로 머리카락이 뽑혀 나가면 매 맞는 하녀 미용사들의 신음소리를 담 밖에서도 들을 수 있었다. 여주인이 탈모증이라도 있으면 행복한 미용사였다. 가발을 머리에 씌워주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얻어맞을 위험이 적었다. 이 가발들은 마옌산 비누로 노랗게 물들인 것이며, 이 비누는 염소 비계와 너도밤나무 재를 섞어서 만들었고, 흑단처럼 검은 색은 인도에서 수입한 머리채 가발이었다. 금발이나 빨강머리, 까마귀 같이 검은 색으로 머리 염색을 하기도 했는데, 푸른색이나 주황색은 매춘부나 덜 정숙한 여인들이 주로 하는 염색이었다.

그녀들의 화장술은 이마와 팔에는 백묵과 흰색 염료를 써서 하얗게, 광대뼈와 입술은 황갈색 염료나 포도주 지게미(fucus)를 써서 붉게, 눈썹과 눈두덩은 재(fuligo)와 안티몬(휘안광) 가루를 써서 검게 칠했다. 가끔 발바닥과 손바닥은 붉게 그리고 가슴 위는 금가루로 치장하기도 했다. 게다가 정말 놀라운 화장술은 점을 찍는 것이다. 이미 로마 시대에 여성들은 일정한 규칙에 따라 얼굴에 가짜 점을 그렸다. 입 끝, 뺨 등 점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또한 피부 트러블을 해결하기 위하여 피부 궤양에는 암소의 태반을, 피부염에는 송아지 생식기 추출물을, 얼굴 반점에는 황소의 쓸개즙을, 종기에는 버터를, 피부 진정과 미백에는 수선화 줄기와 멜론 뿌리를 사용하곤 했다.

누가 미용을 여성들의 전유물이라고 말하는가? 로마 남성들의 진정한 ‘단장’은 서기 2세기 수염을 자르고 머리를 정리해주는 톤소르(tonsor, 이발사)의 등장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남자들은 명문가뿐만 아니라 가난한 시민들도 면도와 머리손질을 했다. 부자들은 아침이 되자마자 가솔노예 이발사에게 가고, 대중 이발소는 새벽부터 오후 1시가 넘어서까지 북적댔으니, 이발소는 약속 장소이며, 험담의 살롱이고, 지칠 줄 모르는 사교의 조제실이며, 온갖 정보와 쑥덕공론의 산실이었다. 이러한 풍경은 종종 화가들의 화풍이 되었고, 풍자시의 주제가 되곤하였다.

이들의 최신 유행 머리 스타일은 황제의 머리 스타일을 흉내내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특히 네로는 머리를 인위적으로 땋는 스타일을 좋아했다. 우아한 멋쟁이들은 파머 머리를 선호했으며, 파머는 머리칼을 구부릴 수 있는 빗 도구인 쇠막대기를 제법 센 불씨의 재 속에 파묻어 두었다가 뜨거워지면 아주 숙련된 솜씨로 둥굴게 마는 것이었다. 또한 곱슬머리에는 일일이 색깔을 입혀주고 향수를 뿌려주었다. 파마 머리가 얼마나 유행했으면 머리칼이 몇 가닥 안 남은 나이깨나 든 사람들도 파마를 고집하니 놀림감이 되기 일쑤였다.

로마인들은 면도를 하나의 의식으로 여기곤 했다. 성년의 첫 수염은 신께 봉헌했으며, 네로도 그의 첫 면도 수염을 황금함에 담아 카피톨리노 유피테르 신전에 바쳤다. 한편 이발사들의 면도 기기는 아주 조악했으므로 사람들은 이발소에 들어가기 전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아니 차라리 수지나 송진으로 만든 탈모제를 사용하여 수염을 뽑기도 했다. 그들은 이 고통을 참지 못해 점차 수염을 기르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동서고금,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미(美)를 향한 끝없는 욕망은 무죄라고 한다. 세상의 모든 미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 2013 오송 화장품·뷰티 박람회장에서 나의 피부 나이와 두피 건강은 어떠한지 상담을 받아보는 즐거움을 만끽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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