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에 목 메는 행복청
'성과'에 목 메는 행복청
  • 김영만 기자
  • 승인 2012.10.2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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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일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이 최근 배포한 ‘행복도시에 410실 규모의 호텔이 들어선다’는 제목의 보도자료에 실소를 넘어 착찹한 심정을 감출 수가 없다.

수일 전까지 국정감사등에서 “민간기능 투자유치가 사실상 전무하다"며 강도높은 질책 및 추궁을 받은 행복청이 이에대한 뚜렷한 반응 및 해명도 없이 불쑥 내 놓은 보도자료의 의도 및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의 비난여론에 대해 어떠한 해명도 없이 이같은 ‘눈가리고 아웅식’ 보도자료를 보며 과연 행복청이 대국민 서비스기관으로서의 기본자질 및 자세를 가졌는지 되돌아 보게 한다.

행복청이 배포한 19일자 보도자료에 따르면 오는 2015년까지 1-5생활권 정부세종청사 인근에 410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이 건립될 예정이다.행복도시의 첫 번째 호텔로 행복도시의 특성을 고려해 연회장과 국제회의실 등 특2등급 호텔 기준의 시설 및 서비스를 제공될 전망이다.

이 자료를 보면 호사스러운 호텔이 금방이라도 건립될 것 같은 환상을 불러 일으키게 하고 있다.

“첫 번째니, 지역민의 편익을 위한다는" 등 그야말로 온갖 수사여구를 총동원 한 축제의 분위기다.

하지만 속 내용을 들여다 보면 과연 행복청이 호텔건립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을 갖게 하는 부분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호텔건립을 위한 기본적인 투자비용은 물론 향후 추진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또한 현재의 상황을 떠나 세부적인 일정 등이 없이 ’외형적인’ 건립 성과에만 급급하고 있다. 호텔건립 추진성과를 놓고 행복청이 서둘러 보도자료를 작성,배포했다는 인상을 지울수가 없는 대목이다.

민간기능 투자유치가 없다는 비난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땜질식 처방을 서둘렀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게 하는 부분이다.

사실 행복청이 ‘사후 약방문식 처방’이라도 민간기능 투자유치를 위한 의지를 이에앞서 밝혔다면 이번 호텔건립이 부각되지 않았을 것이다.

행복청의 그동안의 처신이 이같은 비난을 자초했다는 세간의 평가에 귀를 기울려야 하는 부분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이제 막 시작된 정부중앙기관의 이전을 집행, 관장하는 행복청이 지금이라도 ’자세’를 가다듬고 투명하며 알찬 행복도시 건설에 나서야 할 것이다.

재차 말하지만 이 것이 온갖 고난을 헤치고 나온 행복도시 건설에 대한 궁극적인 자세이자 도리가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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