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내수면 어업 활성화를 기대하며
충북의 내수면 어업 활성화를 기대하며
  • 유완백 <충북도의원>
  • 승인 2012.10.1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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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유완백 <충북도의원>

우리 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바다를 접하지 않는 내륙도(內陸道)이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해양대국의 진입을 목표로 다양한 연구개발 정책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충북은 내륙중심에 있는 지리적 특성으로 각종 어류나 해산물 등 우리 식탁의 먹거리 조차 인근 지역으로부터 공급받는 실정으로 기본적인 혜택과는 거리가 먼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도는 2대강(금강·남한강), 3개댐(충주·대청·괴산호)과 강·하천, 저수지 등 전국에서 가장 넓고 풍부한 내수면(3만2000ha, 전국 9.3%)을 보유하고 있어 내수면어업이 발달해 왔다.

얼마전 충주에 위치한 충청북도내수면연구소를 방문하여 도내 내수면어업의 현황을 듣고 그동안 지역민들로부터 들었던 각종 의견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우선, 내수면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어업인들은 6~70년대 외국에서 식용으로 들여온 배스·블루길 같은 육식성 외래어종들이 우점종을 차지하면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토종 물고기 치어를 마구 잡아먹어 생태계 파괴 뿐만 아니라 토종어종의 감소로 생계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외래어종을 막기 위해서는 범정부차원에서 구제(驅除)사업 등 특단의 조치가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또한 소득증대를 위해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 또는 시군이 관리하는 소류지에 메기, 쏘가리 등 경제성이 높은 치어를 방류하고 이를 소득과 연계시킬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도내에 산재해 있는 저수지는 약 800여개소이나 농업용수 외에는 거의 활용하지 않는 유휴수면이 대부분이다. 이를 이용해 각종 유용 물고기 치어를 방류하여 자연적인 먹이에 의한 친환경방법으로 저수지 인근 지역주민이 마을 공동양어장으로 육성하여 마을 소득은 물론 저수지 방류시 자연적으로 물고기가 강·하천에 유입되어 어족자원 증대와 생태계 보존에도 크게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농업과 어업을 접목한 복합양식이 필요하다. 최근 보은·옥천·청원 지역의 농가에 친환경 논 생태 미꾸라지 양식을 시범사업으로 권장하여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은 초기 단계로 양식기술과 경험부족으로 큰 성과를 내지 못해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 본다. 미꾸라지야 논바닥 등 진흙이 있는 곳에서 사는 생명력이 강한 어종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 사육농가는 생산량 감소라는 이유로 오히려 양식을 꺼려하고 있는 상황이라 궁금할 따름이었다.

지금까지 어류양식 농민들이 간과했던 사항은 그저 감으로 '저수지에 물고기를 풀어놓으면 자기들이 알아서 잘 자라겠지'였다. 이것은 큰 오산이다. 일정한 시간에 먹이를주고, 물을 갈아주고 혹시 모르는 병이라도 있는지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주먹구구식으로 양식업에 뛰어든다는 것은 실패할 확률이 매우 크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전문가 기술지도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내수면어업 종사자들은 단순히 생산자 역할에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 모색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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